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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보시기 좋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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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주기적 유행의 형태를 띄는, 즉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되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23년 6월까지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993만1475명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출국한 인원(427만6006명)의 2배를 넘어섰다. 국내여행도 증가, 2023년 1분기 관광여행 횟수는 6286만1000회로 전년 1분기(4911만9000회) 대비 28 늘어났다. 관광여행 지출액도 1년 전보다 41.2 증가했다.

일상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삶의 방식은 감염병 발생 전과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19를 통해 지구가 공동의 집이라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소개한다.


■ 지속가능한 관광

관광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한다. 관광객의 이동, 숙박, 음식, 체험 활동 등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의 위기 속에서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UNWTO)는 1993년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관광의 개발이나 이용 정도를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여건을 훼손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관광 자원을 개발 또는 이용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때 추구되는 세 가지 목표는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 관광객에게 양질의 경험 제공, 지역사회와 관광객이 공히 의존하는 환경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관광의 개념은 교회의 가르침과도 연결된다.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는 제44차 세계 관광의 날(9월 27일)을 앞두고 ‘관광과 녹색투자’를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관광산업에 있어서 예술과 문화 그리고 그 보존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하는 것’, ‘사람과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관광을 설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청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살바토레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관광 운영자들은 더 많이 지원하면서 덜 소비적이며 자연을 더욱 존중하고 자연의 다양한 모습 안에서 아름다움을 관상할 수 있는 타당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제공하는 기회를 손에 쥐고 있다”며 “그러기에 휴가일지라도 믿음의 선익과 사랑의 힘, 그리고 희망의 확실성을 재발견하면서 우리의 시선이 높이 계신 분께 향하도록 도와주는 행동과 생활 방식을 채택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지구가 좋아하는 여행 이렇게 실천해요

관광산업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의 49는 교통에 집중돼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지구가 좋아하는 국내여행 방법」에 따르면 교통수단별 1인당 탄소배출량은 항공이 53.3㎏으로 가장 높았으며 승용차 50㎏, 버스 10㎏, 철도 5.9㎏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여행 시 자가용 이용률은 2019년 77에서 2021년 86.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심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친환경 이동 수단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소형 개인 이동수단 이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각 지역 관광지에는 전동 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의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수원과 부산에는 전기 자전거 택시인 수원화성행카, BTX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명소 노선을 따라 운영되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도 지속가능한 여행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숙박시설에서도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에너지 사용량(석유, 가스, 전기 등)을 줄이거나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일에 동참하는 관광사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속가능한 관광, 관광산업 온실가스 감축사례1: 숙박예약 플랫폼」에서 숙박예약플랫폼 ‘에코비앤비’(Ecobnb)를 추천했다. 지속가능성이 인정된 숙박시설만을 등록한 에코비앤비는 전 세계 55개국 3000개 이상의 숙박시설이 등록돼 있다. ▲유기농 식품 사용 ▲친환경 건물(연간 에너지 소비량 60kWh/㎡ 미만) ▲재생가능 에너지 100 사용 ▲태양열 패널 사용 ▲친환경 청소용품 사용 ▲폐기물 재활용 80 이상 실시 ▲대중교통 접근성 기능 ▲에너지 절약조명 사용 ▲물 사용량 감축 ▲빗물 회수 및 재활용 등 10가지 기준 중 최소 5개 기준을 충족해야 이 플랫폼에 등록될 수 있다.

에코비앤비에서 제시하는 10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1인당 하루에 최대 8085g의 이산화탄소와 302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설명했다.


■ 자연과 지역 보존하는 생태여행 ‘GO!’

지속가능한 관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생태관광이다. 대규모 단체관광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극복하고자 나타난 대안으로, 세계생태관광협회는 생태관광을 환경보존과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을 염두에 두고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있는 여행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는 자연관광이나 지역사회가 관광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얻도록 하는 공정여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 보전에 기여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참여할 수 있는 여행인 것이다. 환경보존과 지역문화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태여행은 교회의 가르침과도 연결된다.

환경부는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개발과 운영을 돕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지역은 2022년 기준 전국 29개소이다. 강원도 철원 DMZ 철새평화타운 및 철새도래지에서부터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서산 천수만, 고창 고인돌·운곡습지마을, 순천 순천만, 완도 상서명품마을, 제주 동백동산습지와 저지오름 등 전국 곳곳에서 생태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생태관광지역은 한국생태관광협회 홈페이지(www.ecotouris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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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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