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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조각의 대가’ 최종태 작가 50년 여정을 한눈에

최 작가 ‘50년 만의 초대’, 절두산 순교자박물관에서 연말까지대표 작품 65점과 저서·화보집 전시… 내년 상설 전시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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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 작가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녀상과 여인상이 전시되어 있다.


최종태(요셉, 91) 작가 초대전 ‘50년 만의 초대’가 서울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1932년생인 최 작가는 삶과 종교, 예술이라는 근원적 탐구 주제를 평생의 과제로 삼아 예술작업을 해왔다. 그는 평면과 조각,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초월한 형태 구현을 통해 독보적 예술 세계를 구축했으며, 특히 인간(인체)을 주제로 한 작업을 활발히 펼쳐왔다. 그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녀상과 여인상의 소박한 얼굴은 엄숙한 평온함은 물론 성스러움, 영원함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조각, 회화, 판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장르별 최 작가의 대표 작품 65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또 일제강점기와 6ㆍ25 전쟁, 근현대의 사회적·정치적 혼란을 관통하며 성장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와 예술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대표 저서 및 화보집 26종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50년 만의 초대’는 최 작가가 교회 조각을 세웠던 처음의 마음으로 회귀해 스스로 구도(求道)의 길을 완성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절두산순교성지 박물관 초입에 세워진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1973)’이 그가 제작한 수많은 교회 조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 1973년.
 
성모자, 2022년


1958년에 세례를 받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교회 조각 작업을 시작한 그는 한강성당,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명동대성당 등에 많은 성상을 제작했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 미감을 계승하고 수용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서구의 정형화된 성상 일색이었던 우리나라 교회 미술에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박물관장 원종현 신부는 “최종태 작가의 작품이 예술 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종교적 도상으로서 많은 순례자들이 그 너머에의 믿음으로 옮아가는 신앙 여정에 뜻깊은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지하 1층 특별기획전시실에서 12월 31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사이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오는 11월에는 절두산순교성지 야외 동쪽 마당에 기도와 묵상을 위한 작은 공간이 최 작가의 돌조각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2024년 1월 기증이 예정된 최종태 작가의 작품 98점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될 계획이다. 이번 기증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건립 이래 단일 작가로는 최대 규모이다.

문의: 02-3142-4504~5,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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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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