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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과 봉사의 꿈 좇아 살아온 인생, 성자같은 삶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 원장, 자전적 에세이 「날마다 선물」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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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선물

곽병은

도서출판 이음




“성인이 되어 두 가지 길을 걸어왔다. 의사로서의 길과 봉사자로서의 길이었지만 결국 인간의 삶을 고민하는 하나의 길이었다. 어려서 가져온 의사와 봉사라는 꿈을 간직하고 방황 속에서도 끝까지 길을 잃지 않은 것은 큰 행복이었고 전적으로 함께해준 이웃들의 도움 덕이고 조물주의 너그러움이 있었다.”(‘서문’ 중에서)

‘원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곽병은(안토니오) 원장(전 강원의료복지생활협동조합 밝음의원 원장)이 자전적 에세이 「날마다 선물」을 펴냈다.

경기도 이천 출신의 곽 원장은 1977년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원주와는 국군원주병원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을 계기로 1989년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아내(임동란 베로니카)와 함께 원주에 부부의원을 개원했다.

 
갈거리사랑촌 사람들과 함께한 곽병은(오른쪽) 원장. 가톨릭평화신문 DB


군 생활을 하면서도 원주 단계동 노인요양시설인 ‘사랑의 집’으로 토요일마다 무료 진료 봉사를 다녔고, 개원 후에는 매주 한 차례 윤락가의 여성들을 진료했다. 강력범죄 수용자들이 있는 교도소 의무과장으로도 일했다. 1991년 사재로 ‘갈거리사랑촌’을 세워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장애인, 위중한 병자들을 보살폈고, 이후 무료급식소 ‘십시일반’, ‘원주노숙자쉼터’,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꿈이었던 그는 평생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며 그 길을 걸었고, 2000년 대구가톨릭사회봉사대상, 2001년 원주시민대상, 2006년 대한민국 인권상, 2013년 아산상 대상, 올해 만해실천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칠순 기념 전시회를 열었던 곽 원장은 최근 자서전을 출간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전부인 그의 삶’이라는 제목의 표지 그림은 그의 아내가 그렸다. 책은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개인적인 기록이면서 동시대, 후대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수도원에 들어가 살 수는 없지만 일반 사회생활을 하면서 청빈, 청결, 순명의 수도원 정신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해왔고, 나의 정신에 또 하나의 중심축이 되어 나를 이끌어왔다. (중략) 그리고 환자를 볼 때 환자의 질병만 치료하는 의사보다는 환자를 인간으로 보고 더 따듯하게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더욱이 환자가 포함돼 있는 그 사회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고 했다.”(337쪽)

책은 그의 유년부터 수련의, 개원의 시절,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의 삶,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과 그때마다 배우고 변모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담았다.

가난하고 아픈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의 모델이 됐던 아버지(곽한근 선생)부터 같은 의사로서 봉사의 뜻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아내, 평생 정신적인 힘이 되어준 굳은 신앙 이야기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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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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