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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두 번째 번역서 출간

「창세기」에 이어 「마르코복음서」 발간, 내러티브 분석법으로 복음서 읽기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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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복음서

스티븐 P. 아헌 크롤

염철호 신부 옮김

성서와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표현은 이 책이 아마도 복음서라는 고대 문학의 새로운 장르임을 알려주는 첫 번째 표지일 것이다. ‘에우앙겔리온Euangelion’(복음, 좋은 소식)이라는 말이 결코 새로운 단어는 아니지만, 바오로의 서간 이전에 나온 문학작품에서는 단 한 번 단수 형태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마르코는 ‘복음’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남겨 두고 있다. 이야기의 복잡함이 조각조각 쌓이면서 이미지, 줄거리, 성격 묘사, 그리고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기쁜 소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는 암시들로 짜인 하나의 태피스트리tapestry를 이룬다.”(57쪽)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마르코복음서」가 출간됐다.

‘제롬(Jerome)’은 성경을 당시 서민들의 언어였던 라틴어로 번역해 오늘날 대중적인 성경이 보급되는 데 초석을 놓은 예로니모(Hieronymus) 성인의 영어식 이름이다. 2022년 ‘가톨릭성서모임’ 창립 50주년 및 2023년 도서출판 ‘성서와함께’ 창사 5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시리즈는 1968년 전 세계 가톨릭 학자들이 모여 만든 「제롬 성경 주해 The Jerome Biblical Commentary」의 전면 개정판(2022)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으로, 2027년까지 총 33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창세기」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된 「마르코복음서」는 전례력으로 ‘나해’인 새해에 미사 전례에서 들을 수 있는 복음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자신이 ‘내러티브 분석’ 방법을 활용했다고 밝힌다. 내러티브는 기본적으로 ‘이야기’ 혹은 ‘서술, 서사’를 의미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 가는 구조, 방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1970년대에 와서 성경 본문에 신문학비평이 적용되면서, 마르코복음서는 줄거리, 등장인물 변화, 어조, 문체, 설정 등 잘 짜인 이야기의 모든 요소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책을 번역한 부산가톨릭대학교 부총장 염철호 신부는 “이런 점에서 볼 때 마르코복음서에 제시되는 모든 정보는 실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저자가 독자와 상호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 가는 이야기 세계를 구성하기 위한 요소들이며, 독자도 그 이야기 세계 속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한다. 한편 “모든 독자는 해당 이야기를 읽을 때 자기 나름의 해석적 문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동일한 결론을 내린다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저자 스티븐 P. 아헌 크롤은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신약학(복음서와 바오로 서간) 교수로, 그리스와 헬레니즘 종교, 제2성전 유다교, 고대와 현대 해석학 이론에 관해 탐구하며 다수의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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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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