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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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박사가 황금을 바쳤다면 우리는 무엇을 드려야 할까

주님 공현 대축일에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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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은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왔던 일, 이를 통해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공적으로 드러냄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이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 몰약을 선물로 바쳤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책으로 만나보자.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

마테오 리치ㆍ마르티노 마르티니

정민 옮김

김영사


서학과 유학이 다르지 않음을 증명해 동아시아와의 접촉면을 확장하고 가톨릭 신앙을 전파하는 데 토대를 마련한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1599년)과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1661년). 이들 책은 16~17세기 동서양 문물 교류의 선구였던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와 마르티노 마르티니가 옛 성현들이 예찬한 우정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벗과 사귄다(交友)’는 의미의 「교우론」이 서양 문화에 대한 중국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우정이라는 주제에만 집중했다면, ‘진정한 벗(逑友)’이라는 뜻의 「구우편」은 우정의 주제를 선교의 방편으로 활용해 신앙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들 책을 새롭게 번역한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가 최근 출간됐다. 한양대 국문학과 정민(베르나르도) 교수가 우리말로 옮기며 설명을 더했다. 키케로, 세네카, 아우구스티누스 등 그리스·로마 시대의 격언과 일화부터 「성경」과 「이솝우화」까지 우정에 대한 서양 고전을 총망라해 성호 이익, 연암 박지원, 청장관 이덕무 등 조선 후기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신분과 당파, 국경을 초월한 ‘우정론’을 들여다본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여 벗이 적다. (중략) 다른 사람의 큰 선함은 반드시 세세하게 따져 업신여기고, 자기가 한 것은 별것 아닌데도 또한 크게 과장하곤 한다. 다른 사람이 공이 있을 경우 반드시 그 결점을 말하고, 자기는 비록 결점이 있더라도 또한 완전하게 아름다운 양 말한다.”(178쪽)



 


남겨진 단 하나, 사랑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김혁태 신부 옮김

가톨릭출판사


“이것이 그리스도교적 정언 명령이다. 이 명령의 힘으로 절대적 사랑이 ‘의무’로서 모든 개인적 ‘경향’을 넘어서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냉혹함과 함께, 그리스도 자신의 엄중함과 함께, 그분의 불꽃과 함께, 자신에게로 드높이 솟는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가 세상 역사를 관통하며 온통 당신 사랑으로 불을 놓으신다.”(202쪽)

현대 가톨릭 신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1905~ 1988)의 「남겨진 단 하나, 사랑」이 출간됐다. ‘신학적 미학’을 통해 만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시한 이 책은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에 있어 사랑의 중요성과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고, 사랑에 응답하는 삶으로 안내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만,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믿고 희망한다. 흔들리는 가운데도 믿음과 희망, 이 둘이 우리를 붙잡아 주니, 흔들림으로써 그리스도인은 날개가 자란다. 흔들리는 체험을 통해 아래의 심연 역시 함께 감지된다. 물론 그것은 매번 나 자신의 날아오름 안에서 감지될 뿐이다.”(158쪽)

스위스 출신의 발타사르는 1928년 취리히 대학교에서 독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29년 예수회에 입회했다. 하느님과 인간, 교회와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며 독보적인 신학 세계를 구축했고, 「영광」, 「하느님의 드라마」 등 단행본 119권, 논문 532편 등을 남겼다.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임명됐으나 수여식 이틀 전에 선종했다.

 


고감사를 아시나요

정상업 신부

하움


책 제목에서 묻는 것처럼 도대체 ‘고감사’가 무엇일까? 바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의 준말이다. ‘가톨릭 신부의 삶은 이러해야 한다’는 저자 정상업(안동교구) 신부의 모토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에서도 이 같은 말이 늘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은퇴를 앞둔 정 신부는 신자들이 성경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하느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언제나 “하느님, 주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40년간 강론을 하며 쌓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3년의 전례 주기에 맞춰 ‘고맙습니다’(가해), ‘감사합니다’(나해), ‘사랑합니다’(다해)를 따라 읽는 것도 좋겠다.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께 드렸던 선물은 값지고 보배로운 것이었습니다. (중략)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가 예수님께 드려야 할 가장 값지고 보배로운 예물, 선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예물은 곧 사랑의 예물, 사랑을 선물하는 것입니다.”(48쪽 ‘주님 공현 대축일’ 중에서)

 


데이비드 호킨스의 지혜

데이비드 호킨스

박찬준 옮김

판미동


“우리가 내리는 모든 영적 결정은 눈금을 긍정 쪽으로 기울입니다. 그러면 그 덕분에 우리 삶의 운명이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바다에 나와 있을 때 나침반 바늘의 1도 변화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1도 때문에 며칠 동안 항해한 뒤에는 다른 대륙에 도착하게 되지요. 즉 1도가 상당한 차이를 만듭니다.”(32쪽)

마더 데레사가 상찬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주요 가르침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영적으로 진화한 상태와 의식 연구 및 참나로서 신의 현존에 대한 각성이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한 호킨스 박사가 하버드 대학과 옥스퍼드 포럼,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지에서 했던 수백 시간의 강의 가운데 엄선한 10가지 주제(봉사, 행복, 영적 성장, 깨우침 등)를 발췌한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깨달음의 길로 출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중반부에서는 영적 성장 중에 맞닥뜨리게 될 걸림돌의 식별과 극복 등 구도자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후반부에서는 영적 진실, 원칙, 수행과 같은 심화 개념을 거쳐 깨달음의 범위를 세계로 확장하고, 마지막 강연 ‘영적 구도자의 가장 귀중한 자질’로 끝맺으며 ‘삶의 지혜’를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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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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