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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 ‘거룩한 시간’에 있다

안셀름 그륀 신부가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중용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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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신부

최용호 옮김

가톨릭출판사




“사랑을 많이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많이 베푸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들은 애정을 쏟은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헌신적으로 사랑한다는 칭찬을 듣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내가 받기 위해서 남에게 베푼다면, 늘 손해를 본다고 느끼게 됩니다. 먼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이 자신 안에 흘러넘친다고 느낄 때에만 지치지 않고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베풀기만 한다고 느낀다면 진이 빠지고, 받기만 한다면 부담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고받는 일 사이에서,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돌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34쪽)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 바탕으로 

조화로운 삶의 구체적 방법 제시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거룩한 시간’ 통해

자유 느끼고 하느님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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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있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삶. 모두가 바라지만 가장 닿기 힘든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안셀름 그륀(성 베네딕도회) 신부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중용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한다. 최근 개정 출간된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에서 그는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서」를 바탕으로 나 자신과 이웃,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건네는 조언은 일반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다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제시한다면,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은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찬 삶을 살기보다는 매사에 적당한 정도를 지키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이나 스스로가 주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 온전한 나로 현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 시기, 질투, 무절제, 슬픔 등의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약점을 어루만지고 치유해주실 것임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지어주신 참 자아와 만나게 되며, 하느님께서 선사해 주신 현재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더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거룩함’은 세속에서 벗어난 것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거룩한 것’만이 인간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많은 기대를 짊어지며, 이 때문에 수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유익한 의식’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의식을 통해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만을 위한 ‘거룩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런 거룩한 시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지요.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을 위한 거룩한 시간을 매일 갖는다면, 하루의 나머지 시간도 그 거룩한 시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89쪽)

독일 출신의 안셀름 그륀 신부(1945~)는 상트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과 신학, 경영학을 분석심리학에 접목한 대중 강연과 상담, 저술 활동을 통해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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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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