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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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미술부터 고딕 성당, 성경 속 식물 등 보고 배우고 그리는 즐거움

다양한 이미지가 담긴 색다른 책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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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음력설까지 지났다. 몸도 마음도 이래저래 분주한 연초였다면 다양한 이미지가 있는 책과 함께 잠시 색다른 산책에 나서보면 어떨까.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카파도키아 미술

조수정

아카넷




“성화상 공경을 옹호하는 카파도키아의 수도자들은 사람의 형상 대신 식물이나 동물 문양, 기하학적이거나 장식적인 문양, 그리고 대표적으로 십자가라는 추상적 상징을 통해 비잔티움 교회미술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는 종교적 성찰을 떠나, 시각 이미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인간의 욕구에 결부된 문제로, 인간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미지의 창조, 즉 회화적 표현이 인간 존재 조건의 근본 요소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느 종교도 이미지나 상징, 특히 시각적 상징 없이 말하지는 않는다. 이미지에 가장 적대적인 이슬람조차도 무한히 반복되는 아라베스크 양식을 통해 신의 영원성과 초월성을 말없이 전달한다.”(87쪽)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튀르키예 동쪽에 있는 고원의 옛 이름이다.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이 빚어낸 화산지대의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신이 내린 절경’으로도 불린다. 「카파도키아 미술」은 제목처럼 비잔티움 제국 시기 카파도키아에서 전개된 예술의 면모를 조명한다. 여러 차례 현지 조사와 학술 활동에 참여했고, 석사와 박사 논문 등을 모두 이 지역의 회화를 주제로 삼은 저자 조수정(대구가톨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집필했다. 조 교수는 카파도키아 교회의 회화를 초기 발달단계, 성화상 논쟁과 마케도니아 르네상스, 위기의 시대 등으로 나누어 시기별 주요 도상의 기원과 의미, 역할을 살핀다. 특히 카파도키아의 비잔티움 교회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대상으로 각 도상의 해석, 조형적 요소의 기원과 의미, 그 변화의 양상, 교회 내부 장식에서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둘러싼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상황과의 관계를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설명한다. 또 이슬람과의 문화 접변 과정에서 어떻게 비잔티움 미술이 변용 혹은 재창조되었는지 제시한다.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

강한수 신부

파람북


유럽이 자랑하는 건축물을 이야기할 때 성당이 손꼽힌다면, 그 성당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축 양식이 고딕이다. 로마네스크에서 이어지는 고딕 양식의 과도기부터 후기 고딕에 이르는 흐름을 정리한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이 출간됐다.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의 후속편이자 중세 유럽 성당을 아우르는 완결편이다.

사제가 되기 전 서울대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성직자가 된 이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사피엔자대학교에서 고대 및 중세 건축사를 공부한 강한수(의정부교구 민락동본당 주임) 신부가 교구 주보에 3년 넘게 연재한 ‘성당 이야기’를 보완하고 다듬은 책이다.

중세 유럽의 성당들은 당대의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 맥락, 그리스도교 교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저자는 ‘성당 구조의 완성’이라 표현했던 고딕 양식의 구조적인 설명뿐 아니라, 건축사의 전체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친 신학, 철학적인 관점까지 살펴본다.

생드니 대성당,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캔터베리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수도원 성당,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쾰른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 등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고딕 성당과 각 지역의 문화적인 특성을 강 신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독일의 대표적 고딕 성당인 쾰른 대성당 내부.






 

이탈리아 미술관 산책

한광우

시공아트




유럽 예술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나라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서양미술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내로라할 예술가들이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활동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거대한 프로젝트를 지원한 로마와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그리고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을 배출한 피렌체를 비롯해 밀라노, 베네치아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미술관 산책」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미술관과 그곳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책이다. 현지에서 미술 작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던 한광우씨가 9년 동안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이탈리아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시작된 미술관 산책은 좀 더 깊은 감상을 위해 자연스레 탐구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덕분에 독자들은 관련된 사회 현상과 표현 기법 등 작품에 담긴 전체적인 의미를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역사는 가톨릭의 기록이기도 한 만큼 수많은 접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중앙대 조소과와 국민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후 밀라노 브레라 국립미술원에서 조각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현지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밀라노의 무세오 델라 페르마넨테에 작품이 소장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의 미켈란젤로 천장화.






 

성경 속 식물 컬러링 북

엄혜진 수녀

바오로딸




텍스트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컬러링 북이 제격이다. 사과나무,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등은 모두에게 익숙한 식물이다. 수선화, 아마포, 사프란, 겨자, 유향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또한 성경에도 자주 등장하는 식물이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창세 3,7)

“나르드와 사프란 향초와 육계향 온갖 향나무와 함께 몰약과 침향 온갖 최상의 향료도 있다오.”(아가 4,14)

성경 속에 등장하는 27가지 식물을 담은 「성경 속 식물 컬러링 북」이 출간됐다. ‘성경 속 식물 이야기’를 주제로 강원도 원주 가톨릭센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엄혜진(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의 작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단순하게 표현했고, 왼쪽에는 완성된 채색 그림을, 오른쪽에는 색을 칠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담았다. 특히 하느님이 어떻게 이 꽃들을 만드셨는지, 성경 속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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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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