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간을 위한 기도서

이재현 신부 편저

가톨릭출판사



‘성시간(聖時間)’은 문자 그대로 ‘거룩한 시간’으로, 한 시간 동안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홀로 맞으신 고통을 묵상하며 기도드리는 특별한 신심 행위이다.

최후의 만찬 뒤 겟세마니 동산에 예수님과 함께 간 제자들은 계속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주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하셨던 예수님 말씀에 한 시간의 근거를 두고 있다. 묵상과 기도 중에 주님의 혹독했던 수난을 기억하며 예수님께 위로를 드리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자비를 청하는 시간이다.

성시간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garita Maria Alacoque, 1647~1690) 성인에 의해 시작되었다. 예수님께서 마르가리타 성인에게 발현하시어 당신의 고통을 말씀하시며 매주 목요일 밤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성시간을 바치라고 하셨다.

“내가 마음에 가장 큰 고통을 당한 곳이 바로 겟세마니다. 만민의 죄를 맡아지고서도 하늘에서나 땅에서 아무런 위로도 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것이 수난의 모든 고통보다 더 어려웠다. (중략) 마치 당신께서 나의 아버지심도 잊으신 듯 오로지 쓰디쓴 의노의 잔을 내게 마시게 하셨다. 내 무죄함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 의노에 나를 담그셨다.”(17쪽)

「성시간을 위한 기도서」는 성시간의 의미와 기도를 바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책이다. 오랫동안 신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겟세마니의 예수」의 개정판이다. 부록에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등 주요 기도문과 마르가리타 성녀가 지은 예수 수난 기도문 등을 수록했다. 또 최민순 신부가 옮긴 시편 51편과 130편, 묵주 기도문을 더해 원하는 기도문을 선택해 함께 바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