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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하기 위해 모인 기특한 청년들

광주대교구 청년 공소성가봉사단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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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 연습 중인 주사위 단원들.
이들은 "모두 직장인이라 바쁘고 치열하게 살지만 주사위 활동이 있어 삶의 활력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제공=주사위
 
   성가대가 없는 공소만을 찾아다니며 미사 때 성가 봉사를 하는 기특한 청년들이 있다. 스스로를 주사위(`주님을 사랑하기 위한 청년들`의 줄임말)로 부르는 성가 봉사단 청년들이다.

 광주대교구 20~30대 청년 직장인 9명으로 구성된 주사위는 지난해 여름 삼도공소를 시작으로 1년간 10여 곳의 공소를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성가 봉사를 해왔다. 각 본당에서 성가대 활동 경험이 있는 이들은 성가도 부르면서 봉사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공소 성가 봉사를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피아노ㆍ플루트ㆍ바이올린 연주는 여자 단원들이, 노래는 남자 단원들이 맡고 있다. 주사위 활동 이외에도 본당에선 청년 회장, 성가단장, 반주자로 활약하는 열혈 청년들이다.

 주사위 단장 이제홍(안드레아, 36)씨는 "주사위 활동은 주님을 섬기는 또 다른 창구가 돼줬고 주님과 더욱 잘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젊은이들이 왔다고 반겨 주시는 어르신들 모습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공소를 찾아다니는 주사위는 처음엔 `열심히 미사곡을 부르고 오면 되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들을 친손주처럼 여기며 성가 연주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는 공소 어르신들 모습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날씨가 궂을 때나 좋을 때나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먼 길 마다치 않고 노구를 이끌고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신앙생활에 대해 느끼는 점도 많았다. 성가를 불러줘서 고마운데 딱히 줄 게 없다고 미안해하면서 미역, 소금 등 특산품을 챙겨주는 어르신들 마음 씀씀이도 주사위 단원들에겐 큰 힘이 됐다.

 이주원(카르포, 34)씨는 "부족한 연주지만 늘 기쁘게 들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오히려 감사드린다"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공소에서 봉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사위는 매주 금요일 저녁 광주 풍암동성당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마땅한 연습실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풍암동본당 보좌 신부 배려로 연습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공소를 오가는 데 드는 차량 기름값, 밥값 등은 매달 회비를 걷어 충당하고 있다. 주로 주사위 단원들이 공소에 먼저 연락을 드리고 찾아가는 식이지만, 이들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사위에게 성가 봉사를 요청해 오는 공소도 생겼다.

 주사위 단원들은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찬양과 봉사의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주사위"라면서 "우리 주사위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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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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