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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네방네, 연극 ''왕 죽어가다'' 두 번째 공연… 12월 15일까지 다리 CY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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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왕 죽어가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가톨릭청년회관 다리
 

   "살 수만 있다면 똥구멍에 바늘을 꽂고도 살겠다!", "죽는다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 원하지 않으니까. 난 살고 싶어!"

 연극 `왕 죽어가다`(연출 유환민 신부)에서 왕 `베랑제`가 자기 죽음을 부정하는 한 장면이다. 한 시간 반 뒤에 죽을 것이라는 제1 왕비의 말을 외면하며 삶에 집착을 보이는 왕의 모습은 갑작스레 죽음에 직면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 굴곡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 이오네스코의 원작 `죽어가는 왕 (Le Roi se meurt)`이 공연된 지 50여 년이 흐른 뒤에도 인간의 영원한 숙제인 죽음에 대한 성찰은 오늘날까지 연극으로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극단 `동네방네`가 초연한 뒤 관객과의 소통으로 더욱 단단해진 연극은 12월 15일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8시, 토ㆍ일 오후 4시. 화요일은 쉼. 문의 : 070-8668-5796

 연극은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인간의 죽음 수용 5단계(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여러 감정을 각 등장인물로 의인화했다. △무소불위의 인간으로 죽음을 부정하지만 결국 삶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는 왕 `베랑제` △왕에게 죽음을 매일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며 이성적으로 대처하길 원하는 제1 왕비 `마거릿` △ 제1 왕비와는 반대로 왕에게 죽기 전까지 행복한 현재를 생각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하는 제2 왕비 `마리` △왕의 충실한 부하 `줄리엣` 등이다.

 왕 역을 맡은 김종태(바오로, 서울 혜화동본당)씨는 "죽음을 맞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관객과 교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2 왕비 역을 맡은 정다움(비비안나, 서울 공항동본당)씨는 "이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친척 몇 분이 돌아가셨는데, 실제 죽음을 곁에서 경험해보니 연기하는 대사들이 깊게 와 닿았다"고 밝혔다.

   강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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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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