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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게이트 키퍼(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을 자살 예방 전문기관에 연결시켜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연구소가 14일 수원교구청에서 `청소년 자살예방`을 주제로 개최한 제1회 정기발표회에서 장호균(다미아노, 직능별정책연구회 청소년상담팀) 팀장은 "한 사람의 자살로 주변의 5~8명이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고 자살을 생각하게 될 수 있다"면서 "게이트 키퍼들이 자살 위험자와 자살자 주변인들을 챙긴다면 자살을 더 많이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장 팀장은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은 편견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나 전문기관을 찾지 않는다"면서 "게이트 키퍼는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 활동으로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 △광역ㆍ지역 자살예방센터와 교회 내 기관 교류ㆍ협력 △신자 교육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자살예방 및 생명문화운동에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발표한 김보미(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수녀는 "생명운동은 사랑 운동"이라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복음 정신에 따라 자발적으로 자살예방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녀는 "교구마다 생명운동, 자살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다른 교구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또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소통과 연대를 통해 가톨릭 기관이 함께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나누며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톨릭자살예방협회 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자살 예방 활동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 강유임(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지원팀) 팀장은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다 좋아질 거야`와 같은 뻔한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면서 "청소년들을 진심으로 대하면서 그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