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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청년 선교 체육대회 ‘하느님 놀이터’에 참가한 청년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백슬기 기자 |
신자 청년들이 냉담자와 비신자 청년들을 초대해 이색 체육대회를 열었다.
서울대교구 제10지구 청년들은 1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청년 선교 체육대회 ‘하느님 놀이터’를 개최하고 선교의 의미를 새기며 청년 간 화합을 다졌다.
이번 체육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특별히 ‘선교’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지구 청년들은 행사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주변에 있는 냉담자와 가톨릭에 관심 있는 비신자를 초대하며 직접 선교에 참여했다.
이날 모인 130여 명은 단체 줄넘기ㆍ신발 던지기ㆍ이어달리기 등 다채로운 야외 활동에 참여하며 친교를 쌓았다. 이어달리기에 참여한 청년은 상대방을 앞지르려다 잔디밭에 나뒹굴기도 하고, 승리한 청년들은 초등학생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야외 활동 시간은 냉담자와 비신자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을 줬다. 1년여간 냉담해온 이자은(마리아, 30, 신천동본당)씨는 “행사에 참가하기 전까지 많이 고민했는데 함께 놀다 보니 어색함이 사라졌다”면서 “이번 체육대회를 계기로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예비신자인 박소율(23)씨는 “다른 청년과 어울리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야외 활동을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졌다”며 “비신자도 금방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제들은 야외활동 후 미사를 봉헌하기 전에 냉담자들이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했다. 10지구 청년 담당 이규동 신부는 “처음 준비한 행사라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청년들이 냉담자와 비신자를 직접 선교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