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금휘 작 ‘고요 속 깊은 새벽’, 112×145cm, 순지에 혼합채색, 2018년 |
한국화가 이금휘(아녜스)씨의 세 번째 개인전 ‘국화에, 마음을 놓다’가 19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이아트 도큐먼트(Cyart Document)에서 열리고 있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에 나비가 날아든 국화, 고요 속 깊은 새벽에 만난 국화, 창가에 비친 국화 등 국화 꽃다발을 한 아름 선물 받은 듯한 그림 전시회다.
작가는 국화를 가족의 장례식장에서 처음 보게 됐다. 그래서 처음엔 국화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림 작업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된 국화는 작은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준 ‘작은 우주’처럼 느껴졌다. 그때부터 작가는 국화를 그리며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국화의 탄생과 소멸에 대해 관찰하게 됐고, 더 나아가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작가에게 국화는 단순한 꽃의 외형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세상을 다시 만나게 해준 창이자 작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 이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