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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사랑한 빛의 화가, 찬란한 신앙 여정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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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잘것없는 내가 당신을 넘보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넘보는 일을 조금만 허락하십시오. … 제가 죽더라도 내치지 마시고 어여삐 보시어 저 맨 아랫자리에서라도 당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평생 하느님을 사랑한 고(故) 이남규 화백(루카, 1931~1993)이 남긴 기도문이다.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의 선구자로, 빛을 통해 신앙을 알리고 많은 신자들을 기도로 안내했던 이 화백의 작품을 만나는 ‘생명의 빛?위로와 환희’ 전이 9월 5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관장 최광희 마태오 신부)에서 개막됐다.

이 화백 선종 30주기를 맞아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갤러리1898이 주관한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이남규 화백의 비공개 작품, 여러 성당에 작품 설치를 위해 그린 밑그림과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사진, 이남규 화백을 이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념전은 3개 섹션으로 구성, 성당에 설치돼 전시장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이 화백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재조명하고 빛을 통해 신앙을 표현한 화백의 신앙 여정을 보여준다.

개막식에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비롯해 이 화백의 아내 조후종(아녜스) 여사와 사위 루크글라스 박정석(미카엘) 원장 등 유가족, 이 화백을 기억하는 많은 미술계 인사가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이 화백님은 하늘나라에서도 당신의 작품을 통해 지금도 신자들에게 기도의 대화를 걸고 계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이 화백의 작품을 통해 빛의 신비로움을 통해 표현된 믿음과 기쁨을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우리나라에 ‘스테인드글라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74년, 한국인 최초로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에 유리화를 설치했다. 이후 서울 혜화동성당과 절두산순교성지 등 60여 곳에 500여 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조후종 여사는 “이 화백 선종 30주기를 맞아 서울대교구에서 큰 전시를 기획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동안이 저에게 인간 이남규를 기억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전시회는 그의 작품이 기억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을 사랑한 남편이 하느님을 위해 만든 작품들이 기억된다니 남편은 하늘나라에서 아주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1898 관장 최광희 신부는 “이 화백은 기도를 통해 작품을 만들고, 또 작품을 통해 우리의 기도를 주님께 전해주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 화백의 삶과 작품이 우리에게 위로와 환희가 될 수 있길 청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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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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