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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강완숙 골룸바’ 방은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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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강완숙 골룸바’를 준비하고 공연을 진행하면서 신앙선조들의 삶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박해시대 신앙선조들이 피로 증거한 신앙을 이어받아 이렇게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과연 진정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됐어요.”

연극연출가 방은미(요한 보스코·63) 감독은 지난 3월부터 ‘여걸 강완숙 골룸바’ 공연에 매달리고 있다.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요셉, 지도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가 ‘찾아가는 연극 공연’의 일환으로 마련한 음악극이다. 방 감독은 김묘임(로살리아) 작가가 쓴 대본을 각색해 연극을 준비했다. 또 배우들의 연습을 주관하고, 공연을 원하는 본당이나 단체 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여걸 강완숙 골룸바’는 5월 22일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여 차례 공연을 했다. 앞으로도 10여 차례 이상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방 감독은 “음악극을 준비하면서 예수님을 따르며 행복해했던 순교자들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순교자들의 삶을 통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과 하느님 나라의 의미를 알릴 수 있는 도구로 저를 선택하신 주님 섭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방 감독은 중학교 2학년이던 1974년 처음 연극에 발을 들인, ‘뼛속 깊이 연극인’이다. 연극의 매력에 빠져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연극을 했고, 1985년에는 국립극단에 입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번역극 위주의 작품 활동에 염증을 느낀 그는 사회 부조리를 알리는 연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1991년 극단 아리랑에 입단해 연출가와 제작자로 변신했다. 대표작에는 ‘정약용 프로젝트’와 ‘나비’, ‘안중근’ 등이 있다.

방 감독은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초청 공연으로 가톨릭교회와 인연을 맺고 2001년 세례를 받았다. 방 감독은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이 길에 하느님께서 저를 껴안아 주시고 등을 기대 쉴 수 있는 언덕이 돼 준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 방 감독은 해군기지 건설과 개발 광풍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는 제주에서 12년 동안 평화활동가와 생태활동가로 지냈다. 처음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연대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지만 그대로 눌러앉았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현장에서 매일 미사에 참례하면서도 제주의 현실을 담은 ‘이녁’ 등의 연극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초 제주에서의 활동을 이어갈지 서울로 올라와 연극을 계속할지 식별기도를 하던 중,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최주봉 회장으로부터 ‘여걸 강완숙 골룸바’를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방 감독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도구가 되길, 세상의 풍파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주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면서 “‘여걸 강완숙 골룸바’를 맡게 된 것 또한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감독은 한국교회 최초의 여성 지도자였던 복자 강완숙의 삶을 다룬 ‘여걸 강완숙 골룸바’가 세계 가톨릭교회의 중심인 교황청에서 공연되길 바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평신도의 역할, 특히 여성 신자들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계시잖아요? 할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의 위대한 여성 지도자였던 복자 강완숙의 삶을 연극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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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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