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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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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이었던 렘브란트 판 레인(1606~1669)은 초상화·종교화로 유명하지만, 동판화에도 큰 애정을 가졌던 화가다. 그가 남긴 판화 120점을 만날 수 있는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시가 대구미술관 1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기가 없었던 1600년대,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는 듯 일상의 풍경을 현실적이고도 정밀하게 묘사한 렘브란트의 시선에 주목한 전시다. 렘브란트가 사용한 기법은 동판에 금속 바늘로 형태를 새기고 부식시키는 ‘에칭’(Etching). 판화는 디테일한 표현이 어렵지만 그의 작품들은 섬세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전시는 ▲자화상 ▲거리의 사람들 ▲성경 속 이야기 ▲장면들 ▲풍경 ▲습작 ▲인물·초상 등 7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다. 아브라함의 희생, 병자를 고치는 예수, 십자가에서 내림 등 성경과 성인 관련된 작품도 30점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 담당 이정희(에디타) 학예연구사는 “렘브란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사람, 생명, 사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예술가”라며 “평범하고 가난한 약자들에게 향하는 렘브란트의 시선이 판화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성경 작품을 예로 들면 ‘착한 사마리아인’에는 초주검이 돼 길가에 버려진 이를 여관으로 데려가는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그렸다. 그러면서 한 남자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고, 배변을 하고 있는 개 한 마리도 함께 묘사했다. ‘아담과 하와’는 예술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아담과 하와가 아니라 매우 평범하고 심지어 늙고 주름진 모습으로 그렸다. 이 학예연구사는 “렘브란트가 그린 성경 속 이야기들은 경건하고 엄숙한 종교 장면이 아니라 평범한 풍경에서 성경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사람들 속에 계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담겨 있기에 신자들에게 더 특별한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일부 작품의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3월 17일까지. 관람료는 1000원.
염지유 기자 g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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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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