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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미술 위한 결단… ‘최종태 기증전시실’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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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요셉) 작가의 작품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실이 마련됐다.

최 작가는 지난 1월 말 시민들이 자신의 작품과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일평생 창작해 온 다양한 작품 가운데 157점을 엄선해 서울대교구에 기증했다. 여기에는 최 작가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창작해 온 성모상과 성모자상, 십자가상 등 성미술 작품을 비롯해 소녀와 여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포함됐다.

이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야고보 신부)은 박물관 지하 1층에 약 101㎡ 규모로 ‘최종태 기증전시실’을 마련하고, 2월 15일 ‘영원을 담는 그릇’을 주제로 기증작품전을 열며 개관했다. ‘최종태 기증전시실’ 개관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대한민국 예술원 신수정(가타리나) 회장 등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함께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최 작가님의 작품들이 전시를 통해 이곳 순교성지를 찾는 순례자들과 매일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 조각계의 원로이자 한국 교회미술을 현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신 최 작가님이 우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작품을 기증해 주신 것은 한국교회의 큰 기쁨이자 현대 미술 발전에 큰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작가님의 작품 기증은 개인 소유의 작품을 사회로 환원해 공공의 것으로 만드는 고귀한 실천”이라면서 “이번 기증을 통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을 포함한 시민사회 전체가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저의 작품을 상설로 전시하는 공간을 제공해 주신 서울대교구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작품 기증이 한국 종교미술 발전에 작게나마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격변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거치며 삶과 종교, 예술이라는 근원적 문제를 ‘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탐구해왔다. 또 이를 구현하는데 평면과 조각,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초월해 독보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 작가는 한국가톨릭교회의 조각을 현대화하고 토착화시킨 선구자이기도 하다. 서구적 이미지로 정형화된 종교조각을 고수했던 가톨릭교회 안에서 오랜 기간 설득과 이해, 공감의 과정을 통해 토착화한 한국 성미술을 뿌리내리게 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관장 원종현 신부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가톨릭과 불교를 포함해 조선 중기 이후 사상사를 망라하여 보여주며 종교적 진리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모든 종교를 아우르며 인간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최 작가의 작품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상설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2019년 개관 이래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고자 노력해온 우리 박물관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최 작가가 기증한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 작가의 작품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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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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