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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조선이 버린 사람들」 펴낸 소설가 이수광씨

“신앙선조 믿음, 현대인에 더욱 필요”/ 순교자 삶에 감명 받아 집필 결심/ 2년여 취재 … 자료 바탕으로 연구/ 역사 알려면 비신자도 박해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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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도 없이 나란히 서 있는 줄무덤(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을 통해 종교의 진정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신앙을 위해 귀한 목숨까지 버렸는데, 오늘날의 교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조선이 버린 사람들」 중에서)

역사저술가이자 소설가 이수광(라파엘·58)씨가 새로 펴낸 「조선이 버린 사람들」(288쪽/1만2800원/지식의숲)은 1866년, 조선인들은 무엇을 했고, 천주교는 왜 그렇게 박해를 받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들불처럼 번져갔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낸 책이다.

그렇다면 작가의 시선은 왜 1866년에 머무르게 됐을까.


이 작가는 지난 2000년 명성황후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집필하면서 한국 근대사를 다룬 바 있다. 그 근대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내용은 바로 병인박해였다. 신앙을 지키며 죽어간 순교자들의 삶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울림을 느꼈던 이 작가는 당시 천주교 박해사 집필도 결심하게 됐다.

이 작가는 “1866년은 개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서구 국가들이 제3세계 국가들을 식민지화하던 시기였지만, 조선은 천주교 박해로 국력을 낭비했고, 일본은 개항해 세계 일류 국가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일침을 가한다. 책을 읽어나간 독자들도 천주교 박해로 인해 내리막길로 치닫게 된 조선의 역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민초들의 애절한 죽음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대중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책 값 하는’ 작가로 통한다. 특히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한국형 팩션(Faction)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각 저서들은 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할 뿐 아니라 TV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여지고 있다. 늘 발로 뛰며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해 글쓰기에 돌입하는 이 작가의 성실성이 한 몫한 성과다. 이번 저서도 2년여 동안 직접 카메라를 들고 전국 성지 곳곳을 다니며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필했다. 성지를 탐방하며 수없이 가슴 뜨거워지는 것을 체험했다는 작가는 「조선이 버린 사람들」은 스스로도 순교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닮고자 노력한 결과로 얻어진 열매라고 말한다.

특히 이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천주교는 인간의 참된 가치를 살리는 진리로서 믿을 만한 종교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당시 순교자들이 보여줬던 굳은 믿음은 현재 물질주의로 물들어가는 신앙심, 기복신앙에 치우친 신앙생활 등을 정화하도록 이끄는 촉매제로서 현대인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천주교 박해사는 비신자들도 역사를 올바로 알기 위해 빼놓지 말고 알아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도 강조한다.

이 작가는 앞으로 한국교회사의 새로운 획을 그은 가톨릭노동운동 주인공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책을 집필, 그들의 뜻이 오래 이어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항상 낮고 소외된 곳에 마음을 두고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의식,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글쓰기의 이유라고 말하는 이 작가의 계획답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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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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