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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오페라 ‘토스카’ 무대 작품 그린 박보순 화백

한국의 미 담아낸 고결한 마리아 막달레나/ 오페라-미술 만난 첫 작품 눈길/ 서양 오페라에 동양적 감성 조화/ 주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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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토스카’ 속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린 박보순 화백.
그는 주님께 기도를 드리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5~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토스카’에 박보순(안젤라) 화백의 작품이 올라갔다. 파란 눈과 노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의 모습이었다. 동양적인 얼굴을 가진 여인 머리의 매화 꽃은 고결한 모습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작품 제목은 ‘오묘한 조화’. 주인공 카라바도시가 그림 앞에서 부르는 노래와 같은 제목이다. 이번 작품은 오페라와 미술이 만난 첫 작품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박 화백은 “꼭 막달레나라는 인물을 그린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구원이 필요한 인물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적인 그림을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 박 화백은 자신의 작업관을 이번 작품에 그대로 담아냈다. 솔직히 화가가 갤러리가 아닌 무대에 작품을 올린다는 것은 많은 부담을 안아야 했다. 게다가 시간도 많지 않았다. 5월 말 공연인데 4월 중순에야 의뢰를 받았다. 실제로 작업한 기간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화백이 이번 작업을 수락한 이유가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린다는 자체에 굉장히 끌렸어요.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화가이기 때문에 무대 위의 실제 작품이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더군요.”

다행히 작품 구상이 빨리 이뤄졌다. 박 화백은 이야기를 듣고 어떤 모습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 서양의 작품에, 서양인들이 주인공이지만, 한국에서 진행되는 공연이기에 한국적인 느낌을 십분 담아내고자 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머리에 꽂힌 매화도 그런 의미에서 그려넣었다.

“한국을 상징하면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피는 고결한 매화를 그렸어요. 현대 사람들에게 매화의 인내에 대해 전하고 싶었거든요. 마리아 막달레나도 마찬가지에요. 돌팔매를 맞고 죽을뻔했지만 자신을 구원해준 주님을 믿고 따른 여인이었죠.”

박 화백이 이번 작업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재작년 뉴욕대 IMPACT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고, 지난해에는 박 화백이 있는 인천가대 조형예술대에 그 팀을 초청하기도 했다. 덕분에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 모든 걸 준비시킨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주님께 바치는 마음으로 그렸어요. 다른 생각은 안나더라고요.”

오페라 토스카는 6월 2일 부산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박 화백의 작품도 경매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오페라발전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즐거웠어요. 콜라브레이션 작업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치유미술’에 관심 갖고 작업할 생각이에요. 하느님이 주신 탈렌트를 보람된 일에 쓰고 싶어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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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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