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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소설 「독립군 의민단」 펴낸 이영호 작가

“한국 교회사에 중요한 간도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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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 간도지방 교우촌 신자들의 항일 독립운동을 담은 소설 「독립군 의민단」을 펴낸 이영호 작가는 간도지역은 한국교회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 강조했다.
 

한국 근현대 교회사도 박해시대 못지않게 역동적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현재의 삶과 직결된다. 하지만 일제 침략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교회사 흐름은 듬성듬성 이가 빠진 모양새로 남아 있다. ‘독립군 의민단’.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단체 또한 그 틈에서 잊혀졌던 존재다.

이영호(벨라도·63) 작가가 펴낸 소설 「독립군 의민단」(352쪽/1만2000원/이땅의얼굴)은 간도지방 교우촌 신자들이 펼친 항일 독립운동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장으로 더욱 관심 가는 작품이다.

이 작가는 독립전쟁에 참여한 신자들에게서 전통 의병의 기상은 물론 의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믿음을 확인했다. 의민단에 대해 본격적인 사료 조사를 펼치고 소설을 써내려간 계기였다.

“일제시기 수많은 신자들이 간도로 이주해 본당과 공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기에 간도지역 교회사는 분명히 한국 교회사의 일부입니다. 특히 의민단의 활동은 끊어진 근현대 교회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일뿐 아니라 간도지역 교회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분수령으로서, 이에 대한 올바른 교회사적, 신학적 성찰이 진행되고 그 내용이 정식 교회사 안에 편입되길 기대합니다.”

소설은 1919년 7월 19일 최문식 신부가 마적단에게 납치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개 양상을 보인다. 이어 작가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등에 참여한 의민단의 기록에 상상력을 덧붙여 간도지역 신자 주민들의 삶과 신앙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독립군 의민단」에서는 소설책이라기보다는 역사서를 읽는 듯 다양한 정보와 생생한 전개를 만나볼 수 있다.

몇몇 등장인물들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냈지만, 내용 전개는 논픽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를 위해 이 작가는 분도통사를 비롯해 엄청난 분량의 각종 근현대사 자료를 끊임없이 모으고 습득해왔다. 1992년부터 중국 현지를 방문, 조사한 것만도 수차례다.

소설에는 각종 교회 용어와 역사 관련 주요 내용에 관한 주석도 붙여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의 이해도 도왔다.

특히 이 작가는 수원교구 중국성소후원회 부회장, 중국선교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의민단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해석을 펼쳐내는데 더욱 매진하게 됐다. 또한 보다 많은 이들이 중국 선교에 관심을 갖고 특히 간도지역 현지인 사제 양성에 힘을 싣도록 독려하고 있다. 간도지역은 중국에 속해 있긴 하지만, 중국인 사제들이 파견되어도 한국어를 우선 배워야 사목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우리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국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간도교회가 잘 발전하면 한국교회와 동북아를 잇는 선교의 교두보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역사에 대해 올바로 알고 성찰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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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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