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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 출판사 대표 인터뷰] (3) 서교출판사 김정동(요한 사도) 대표

가톨릭 정신, 마음에 품고 책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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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 삶에 독서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영상 매체가 발달하고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좋은 책을 만드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삶이 풍요롭다.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사 대표들 중엔 의외로 가톨릭 신자가 많다. 가톨릭언론인협의회와 공동 기획으로 가톨릭 신자 출판사 대표들을 만나며 그들의 신앙이야기와 출판인생을 들어본다.
                                               평화신문ㆍ가톨릭언론인협의회 공동기획




   올해로 서교출판사 대표직을 맡은 지 21년째다. 김정동(요한 사도, 57) 대표는 "출판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동안 출판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에 새겼던 말은 `가톨릭 정신 구현`이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대표로서 좋은 책을 출판하는 것이 하느님 뜻에 맞는 삶이고, 그것이 바로 가톨릭 정신을 구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돈 되는 책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꼭 필요하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책을 발간했습니다. IMF때는 출판사가 부도 직전까지 갔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온 건 모두 하느님 덕분이지요."
 출판사는 지금까지 200여 종에 이르는 책을 발간했다. 그 중 `돈 까밀로와 빼뽀네`시리즈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전 10권)은 출판사를 대표하는 책이다. 초창기엔 문학서적들을 주로 다뤘지만, 문학만으로는 도저히 출판사를 꾸리기가 어려워 다양한 분야의 실용서적에도 눈을 돌렸다. 현재는 중국 관련 전문서적 발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출판사를 꾸준히 운영하려면 시대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책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 관련 서적에 출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세상에 꼭 필요한 좋은 책 만들기 21년
신앙과 현실의 조화 노력


 김 대표의 출판감각은 그가 존경하는 출판계 원로 서광사 김신혁(야고보) 대표 덕분이다. 김 대표는 서교출판사를 차리기 전 서광사에서 출판일을 배웠다. 김 대표는 "김신혁 사장님은 신앙 모범도 돼 주셨다"면서 "그 분 밑에서 일했기에 신앙과 현실의 조화를 일찍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톨릭언론출판인협회장, 가톨릭언론인산악회장 등을 거치며 가톨릭 신자 언론출판인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최근 발족한 한국 가톨릭 독서 아카데미 초대회장도 기꺼이 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본당 사목회, ME 활동은 물론 포콜라레까지 김 대표가 그동안 교회 안에서 맡은 직함을 따지면 열 손가락으로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능력도 부족하고 제 출판사일도 해야 하는데 교회일까지 맡으면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고 나면 `아, 이게 다 하느님께서 날 부르시고 도구로 써주시는 것이구나`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또 일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데서 일이 풀릴 때가 있거든요. 오묘하신 그분의 섭리라는 걸 알기에 교회일을 거절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고 영상 매체의 힘이 커졌지만, 그럴수록 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더 확신한다고 했다.
 "모든 것이 문사철, 문학ㆍ역사ㆍ철학에서 비롯합니다. 생각의 힘도 바로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고요. 그걸 다 어디서 배우겠습니까. 책이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국가 지도자를 뽑을 때도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어떤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딜 가든 책을 읽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는 "올바른 정보와 가치를 담은 책,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하느님께서 출판을 통해 제게 계획하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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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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