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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영성이 여성에게 말하다」 펴낸 김용은 수녀

“자기 마음 돌보기, 매일 행복해지는 비결이죠”/ 영성의 기운 알아차리기 위해선/ 걱정·불안에서 벗어나야…/ 시간관리·올바른 기도법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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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 잘 지내고 있나요?”

김용은 수녀가 말을 건넨다. ‘마음 다이어트’의 첫 단계라고 한다. 솔깃하다. 마음에 쌓인 노폐물을 비우고, 조금씩 조금씩 좋은 것을 채워가는 다이어트라. 몸도 굶기만 하면 지방과 노폐물 등이 빠지지 않듯이 부정적인 감정도 무조건 억압하고 질책하고 정죄한다고 해서 버려지진 않는다.

김용은 수녀가 새 저서 「영성이 여성에게 말하다」(264쪽/1만2000원/싱긋)를 매개로 대중들과 시선을 맞추며 마음 치유에 나섰다.

김용은 수녀는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잃어가고 있는 영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영혼으로 소통하는 법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해온 미디어생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부산 ‘살레시오 영성의 집’ 관장으로 활동하며 특히 마음과 소통하는 영성, 일상의 삶으로 드러나는 사랑의 영성을 나누는 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영성이 여성에게 말하다」에 대해 김 수녀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알아차림’의 안내서라고 설명한다. ‘알아차림’이란 바로 영성의 기운이다. 이 기운을 올바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위해 김 수녀는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올바른 시간 관리와 인간관계를 위한 덕 쌓기, 기도하는 방법 등을 풍성하게 전해준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영성을 묵상하며 길어 올린 솔직담백한 조언들이다.

특히 김 수녀는 매일의 일상이 즐겁고 행복해지려면 자기 마음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성이라고 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향해 참고 억압하며, 수련해야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지요. 하지만 영성을 실현한다는 것은 대단한 고행으로 성인이 되자는 것도 아니고, 초월적인 체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돌보는 것이에요.”

또한 김 수녀는 ‘감정’을 ‘마음’과 혼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김 수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감정을 그 사람의 ‘인격’ 혹은 ‘마음’이라고 판단한다”며 “까칠해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도 많고, 온순해 보여도 겪고 보니 뒤끝이 안 좋은 사람도 많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렇다면 감정과 마음은 어떻게 구별할까.

“감정대로 움직일 땐 당장은 후련한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져요. 하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을 땐 그 순간 힘들긴 하지만 결국은 평온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인식도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야말로 죽을 것 같은 심정에 빠지는 이들도 많다. 김 수녀는 그럴수록 잠시 멈춰 서서 성찰하고 자신의 마음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각자 마음을 제대로 돌볼 때, 자녀들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운다.

김 수녀가 책에 담은 17가지 질문들도 특별히 눈길을 끈다. 바로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질문들이다.

허탈하고 가슴 시린 순간, 김 수녀는 “‘내가 왜 이러지?’라며 판단하고 질책하기보다는 ‘아, 내가 이렇구나’하며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삶의 방향을 비춰주는 영성의 빛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장 마지막에는 구체적인 질문들과 조언, 기도까지 덧붙여, 소공동체 혹은 각 기관단체별 모임 교재로도 활용하면 좋을 책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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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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