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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전국 누비며 성극 선보이는 배우 심우창씨

“당신 손과 발에 박힌 못을 내가 만들었습니다”/ 열악한 환경·경제적 어려움에도 4년간 전국 260개 본당서 공연/ 주님 사랑 전하려는 연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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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극을 통해 자기 자신도 변화됐다는 배우 심우창씨는 가능할 때까지 공연을 멈추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주님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당신의 양 손과 발에 박힌 녹슨 세 개의 못은 바로 내가 만들었습니다. 내가 만들어서 저들에게 팔았습니다.”(성극 ‘예수님을 만난 어느 대장장이의 이야기’ 중)

배우 심우창(세베로·수원교구 상하성모세본당)씨가 성극 ‘예수를 만난 어느 대장장이의 이야기’로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한지도 벌써 4년째다. 아직 교회 내 연극공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공연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못해 놀라운 일이다. 심씨도 2008년 처음 이 성극을 시작했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공연이에요. 기획자 남기범(마르티노)씨의 제안을 받고 연기자이자 신앙인으로서 한 번 해보자 했죠. 하지만 하면 할수록 제가 성극을 하기 위해 연극을 했구나 싶었어요.”

성극 ‘예수를 만난 어느 대장장이의 이야기’는 교만에 빠진 대장장이가 예수를 만나 회개하고, 그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십자가 처형 못을 만들던 그가 예수를 통해 깨달음을 얻지만, 자신이 만든 못으로 처형당하는 예수를 바라보며 비통에 빠져 신앙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교만에 빠져있던 대장장이도 참회하며 신앙을 고백했듯이 우리도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심씨는 그동안 전국 260개 본당에서 공연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출연료도 없이 적은 금액을 받고 공연하다보니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한 번 공연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더 많은 신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일념 하나로 성극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자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연 후 물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자 분들이 저희를 장사치로 볼 때 안타깝습니다. 저희는 성극을 더 많이 보이고 싶은 생각으로 하는 것인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극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연기자의 혼을 다한다.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심씨가 혼신을 담은 만큼 극의 감동은 클 수밖에 없다. 공연 후 깊은 감동을 받은 신자들과 만나게 될 때, 심씨는 모든 어려움을 잊고 항상 즐겁다고 한다.

“충청도 한 작은 본당에서 공연을 하고 나오는데, 어르신들이 연극이라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너무 잘 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 말을 듣고는 마음이 짠했지만 한편으로 성극을 통해 주님을 전해야겠다는 목적의식이 분명해지더군요.”

“성극을 통해서 주님을 사랑하는 신자들을 많이 만나고, 덕분에 자기 자신도 변화됐다”고 말하는 심씨는 성극 공연을 멈출 생각이 없다. 가능할 때까지는 전국을 누비며 성극 공연을 하고 싶다는 꿈도 있다.

“대구 공연이 끝나고 한 영국 부인이 와서 참 좋았고, 감동받았다며 힘 있을 때까지 공연 계속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전 그 말을 듣고 평신도로서 주님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공연문의 017-363-2288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사진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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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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