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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사진 찍는 의사’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협력본부 오승민 사무국장

사진 한 장에 담아 전하는 따뜻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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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사진을 매개로 현지인들과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는다는 오승민 사무국장.
 

사진은 순간의 기록이다. 대상이 가진 찰나의 감동을 기록으로 전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의료협력본부 오승민(엘리야·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사무국장이 사진에 담아내려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사진을 매개체로 해외 봉사활동 중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2010년 CMC 내 국제 의료봉사활동의 체계화·활성화를 위한 의료협력본부의 출범과 함께 현장의 기록이라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해 사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현지 사람들과 자연 풍광 등에도 관심을 두고 의미를 담기 시작했지요.”

사진을 매개체로 따뜻한 애정이 현지인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사진은 현지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협력본부를 통해 의료 봉사팀이 파견되는 지역은 가난하고 소외된 나라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평생 자신의 사진 한 장도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현지에서 만나는 이들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휴대용 인화기를 통해 인화해 전달하게 됐습니다. 이후 사진 한 장이 마음을 열고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최근 오 사무국장은 아프리카 가나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도 버스로 5시간 거리의 중소도시 은코코에서 안과, 소아과 등의 진료를 펼쳤다. 이곳에서도 오 사무국장의 사진 촬영은 계속됐다.

그중에서도 오 사무국장은 인물 사진을 많이 찍는다. 병의 고통 속에 놓인 아이들부터 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 뛰어 노는 아이들, 해맑게 웃는 아이들까지 모두 오 사무국장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는다.

“기록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찍다 보니 인물 사진이 많더군요. 그들의 얼굴에서 현지 상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모습을 담을 때, 찍고 난 후에도 제 마음에 오래 남고, 또 보는 분들도 가장 인상 깊게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생각은 금세 주변의 공감을 얻었다. 오 사무국장은 사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2011년 10월 CMC 생명존중기금 기간에는 동료들과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아울러 2010년에는 한 제약회사에서 연 의사들의 사진 콘테스트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감을 묻자 오 사무국장은 손사래부터 친다.

“더 멋진 작품이 많았는데, 제가 선정됐다는 것이 얼떨떨할 따름입니다. 사진을 잘 찍겠다고 마음먹기보다 그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오 사무국장은 오는 24일 또다시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학생들과 몽골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이제 그의 사진기에는 새로운 사진들이 담길 것이다.

“의사로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또한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곳에서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는 것은 제게 기쁨이자 보람이 됩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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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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