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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시선집 「지상의 작은 등불」, 산문집 「하나와 다른 하나」 펴낸 신중신 시인

“등단 50주년 맞아 삶·신앙·작품 갈무리”/ 22세 때 시인으로 등단 이후 수필·대하소설 등 넘나들며 꾸준히 작품 활동 펼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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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서 글동네에 얼굴을 내민 지 어언 50년째다. 최근까지 발표한 시작까지 600여 편. 서정시를 본령으로 장구한 세월을 다작으로 채워왔을 뿐 아니라, 수필과 대하소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창작 이력까지 쌓아왔다. 실제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면 시 못지않게 산문 쓰기에도 지속적인 열정과 노력을 경주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이 문학인의 마음은 더욱 겸손하게 자리를 내려잡았고, 손끝은 창작의 열정으로 쉼 없이 움직인다.


시인 신중신(다니엘·72)씨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창작활동을 갈무리하는 마음으로 시선집 「지상의 작은 등불」(296쪽/1만4000원/우리글)과 산문집 「하나와 다른 하나」(284쪽/1만2500원/우리글)를 연달아 펴냈다. 그동안 써온 시작 중 131편을 골라 엮은 시선집은 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영원의 삶을 지향하는 사색의 궤적을 뚜렷이 드러낸다. 총 4부로 구성된 산문집에서는 일상 생활담과 세계를 두루 둘러본 여행에서의 소감, 여러 문학인들과의 만남뿐 아니라 영적 체험담과 신앙생활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엔간히’란 말을 넘어설 정도로 수많은 작품을 쓰고 책으로 엮어낸 문인의 창작 여정과 정신세계를 간략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신 시인은 지난 1962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시부에 ‘내 이렇게 살다가’ 외 몇 편의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2세의 젊은 나이에, 당시 신인 등용문 중 가장 윗길로 쳤던 종합교양지 사상계를 통해 등단한 것은 꽤나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이력이다. 특히 신 시인은 한국 문단에서 치열하게 시의 가치를 추구해 온 작가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 스스로도 시를 최고의 예술 형태로 인식하고, 신념을 갖고 써왔다. “이 정도면 괜찮으려니….” 하는 타협의 마음 또한 한 점도 가진 적이 없다.

“문학의 글은 어쩔 수 없이 한 줄 한 줄마다 작가의 혼을 드러냅니다. 하물며 고도의 정제와 압축을 요구하는 시에서는 단어 하나의 선택에서도 전 인격이 드러납니다.”

물론 그의 내면에도 펜을 꺾고 싶은 마음이 종종 엄습해왔다. 하지만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그의 내면에서는 도리어 장편소설까지 뻗어나갈 창작력이 뿜어져 나왔다.

“하느님께서는 진심으로 바라고 노력하는 이에게는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십니다. 저의 창작 활동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탈렌트를 온전히 봉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톨릭문인으로서 늘 자부심을 갖고 창작에도 매진해왔지만, 특히 50여 년 창작활동을 이어오면서 시인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가톨릭을 시적 대상으로 승화시키는 데 더욱 당당해졌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시 4편과 소시집, 각종 글을 선보였다. 원로 문인이기보다 ‘현역’으로서의 열정을 더욱 여실히 드러내는 시간이다.

“시인은 펜을 들고 있는 한 더욱 진지하고 치열하게 시의 가치를 살려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문학에는 무엇보다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저에게 지난 50년은 그러한 진실을 추구하는 시간이었기에 위로가 됩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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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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