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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생명 이야기’ 담은 영화 <터치> 제작한 민병훈 감독

약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제작·배급 직접 하며 홍보에도 나설 만큼 어렵게 탄생한 작품/ 사회의 그늘진 현실 다루며 생명·구원 이야기 사실적으로 전해/ 11월 8일 개봉 … 인간 존중·희망 전하며 관객들 마음 ‘터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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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에 관한 3부작 중 첫 작품 <터치>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터치’하기 위해 돌아온 민병훈 감독.
 

 
민병훈(바오로) 영화감독이 <포도나무를 베어라> 이후 6년 만에 관객들을 ‘터치’하기 위해 나섰다. 흥행성적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국영화계에서 작가주의를 고집해 온 그는 ‘생명에 관한 3부작’ 중 첫 작품 <터치>와 함께 돌아왔다.

영화 <터치>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가족을 통해 이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정면으로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그늘진 부분은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다. 10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민 감독은 영화 곳곳에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약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명 3부작의 출발점도 이 질문이다. 경제 발전이라는 화려함 뒤에 있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 한국의 현실은 민 감독을 움직이게 했다. “사람들이 자살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 그 시각에 사회와 교회는 왜 조용한가? 나는 영화감독으로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 질문을 품었고, ‘생명’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세상에도 이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영화는 크게 남편 동식(유준상)과 아내 수원(김지영)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유준상과 김지영 두 주연배우의 탄탄한 연기력도 그렇지만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생명력을 얻는다. 민 감독은 “극 중 수원의 세례명인 안나는 제 어머니 세례명”이라면서 “수원의 이야기는 실제로 어머니가 젊었을 때 겪었던 일이고, 동식이도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영화 안에 구원의 메시지도 담아냈다. 주인공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매개체로 사슴은 인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상징하며, 두려움의 존재, 생명의 순환 고리로써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생명과 구원의 이야기를 사실적 스토리로 전하고자 한 민 감독은 지난달 13일 서울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사제와 신학생 등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특별시사회를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실 이번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제작사와 배급사가 나타나지 않아 민 감독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결국 감독이 직접 제작, 배급을 맡았다. 홍보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개봉과 함께 동명소설과 주연배우가 직접 부른 주제곡을 내놓는가 하면, 11월 한 달 동안 서울 서초동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그런 노력 덕분에 전국 상영관 100개관에서 영화 <터치>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상업영화 일색인 한국영화계에서 ‘유기농’ 영화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룬 성과다.

“저에게는 이번 영화가 절실해요. 이미 관객들은 이 영화가 패스트푸드인지 유기농인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고 생각해요. 한 번쯤은 관객들이 힘들고 졸려도 주제의식이 담긴 영화, 자신을 깨우칠 수 있는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터치한다면 흥행성적 등 수치적인 결과는 상관없다”는 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는 11월 8일 개봉한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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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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