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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 펴낸 김인숙 수녀

“성공하는 교육, 관계·사랑이 가장 중요”/ 현대 불거지는 청소년 문제·교육 위기 등 ‘돈 보스코 예방교육’ 통해 해결 가능/ 살레시오 학교 등 통해 24개 사례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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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

김인숙 수녀/271쪽/1만 3000원/휴

2012년 5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선교사로 일하던 원선오 신부(본명 도나티 빈센트·85·살레시오회)는 살레시오고 개교 58주년 홈커밍데이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스승의 귀국 소식을 접한 제자들의 발걸음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 어느덧 중년의 신사가 된 제자들은 백발의 84세 스승을 보자마자 덥석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 자기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던 옛 스승의 모습에 목이 메어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닦았다.

원 신부는 재직 당시 재학생 1800명의 이름을 모두 외워 아침마다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인사로 맞이했다. 동문들은 인자한 눈인사와 따뜻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던 원 신부의 ‘교문 앞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한다.

실패하는 교육과 성공하는 교육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는 신간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271쪽/1만 3000원/휴)의 본문 사례를 통해 단순 명료해진다. 바로 교육자와 아이 사이의 1대 1 개별적 관계와 사랑이다.

저자 김인숙 수녀(살레시오 수녀회ㆍ마자렐로센터)는 “아이들 하나하나와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것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작지만 세심한 노력이 ‘늦게 피는 꽃’이라는 기적을 낳는 첫 실마리라는 것. 이 책에는 돈 보스코 예방교육에 비춰본 24개의 ‘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 수녀는 사례를 모으기 위해 전국에 있는 살레시오 학교와 교육기관을 수소문해 원고를 받았다. 원고의 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2차, 3차 원고를 요청하는 한편 보완할 부분은 직접 취재에 나섰다.

특히 교육자와 아이의 대화, 표정, 반응 등을 세심하게 확인하고 본문에 그대로 살려내 지루하지 않고 생동감이 넘친다. 김 수녀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기도 했고, 아이들의 작지만 기적 같은 변화에는 절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수녀는 역주행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실마리가 ‘돈 보스코 예방교육’ 안에 숨어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은 진정 청소년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눈뜨면 터지는 청소년 문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마지막 방법은 ‘돈 보스코 예방교육’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겠습니다. 돈 보스코 예방교육의 키워드는 ‘관계’와 ‘사랑’입니다. 경쟁을 우선하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요소들이지요.”

돈 보스코 예방교육은 150년 전 청소년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성 요한 보스코(1815~1888)가 제창한 교육 방법이자 영성이다. 청소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질과 역량을 일깨우고 장려해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 역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난했던 10대 시절, 스치듯 만났던 자기만의 돈 보스코를 기억한다. ‘김양’이라 부르는 다른 어른들과 달리 그를 ‘인숙씨’라고 불러주고, 포기하고 있던 꿈을 일깨워준 은인을 “십대에 만난 나의 돈 보스코”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스치듯 만난 한 아이에게 ‘돈 보스코’가 돼주는 일이 바로 독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자신을 믿고 이끌어주는 어른을 필요로 합니다. 이 책이 이 땅의 부모, 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저도 본당이나 학교에서 교육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강의 문의 02-832-5796, clara212@hanmail.net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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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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