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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딸에게」 펴낸 가수 인순이씨

“세상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서른여덟에 얻은 딸은 ‘하느님의 선물’/ 아이 키우며 일기처럼 적어둔 단상들/ 대학 입학 앞둔 딸 위한 선물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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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에요. 매 기도마다 당신이 주신 선물을 잘 키울 수 있는 지혜를 청하죠.”

‘가수’ 인순이(체칠리아)가 아닌 ‘엄마’ 인순이가 책을 냈다. 신간 「딸에게」(인순이 지음/232쪽/1만 3800원/명진출판)는 인순이가 딸 박세인(미카엘라)씨의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하며 가슴으로 써내려간 편지다. 박씨는 지난 2011년 미국 명문 스탠포드대학에 입학해 현재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1월의 마지막 날, 분주하게 열심히 살면서 딸의 빈자리를 달래고 있다는 그를 만났다. 먼저 바쁜 와중에도 책을 출판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사실 책을 내야겠다고 작정하고 쓰지 않았어요. 서른여덟 늦깎이 엄마로서 그동안 딸을 키우면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일기처럼 적어뒀고, 그 이야기를 하나둘 모으다 보니 책이 됐네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딸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죠.”

그가 딸 세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딸의 병치레를 계기로 첫 복음성가집을 냈던 그는, 지난 2000년에 발매한 두 번째 복음성가집에서는 당시 일곱 살이던 딸과 함께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를 불러 첫 곡으로 수록하기도 했다.

그녀에게 딸은 ‘기적’과도 같은 존재다. 얼음처럼 냉정했던 그가 딸을 키우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딸의 출산을 계기로 세상 모든 생명의 존귀함, 후회없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희생적인 사랑, 받은 사랑을 되돌려 베풀 수 있는 나눔의 사랑을 배웠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그이지만 딸 앞에서는 여느 엄마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책을 통해 전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모녀의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와 딸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잖아요. 함께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 다투기도 하다가 화해도 하며 친구가 돼 가는 소소한 이야기예요. 더불어 엄마이자 인생선배로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딸에게 전하는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책을 통해 그는 힘든 결정 앞에 망설이는 딸에게 엄마조차 완벽한 결정을 할 수는 없으니 후회하더라도 일단 해보라고 권유하거나, 피나는 노력을 통해 가수라는 꿈을 키운 인생 선배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은 부단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전한다.

그의 인생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따뜻한 조언은 딸 세인을 향하고 있지만 결국 세상 모든 딸과 엄마에게 전하는 응원가이다.

“이 세상 딸들이 많이 읽었으면 해요. 엄마 대신 내가 얘기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딸들이 책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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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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