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베네딕토·68·서울 개포동본당)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의 자화상(自畵像) 같은 전시회다. 그만큼 작품에 힘을 뺐고, 단순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열여섯 번의 개인전을 준비해왔지만 이번 개인전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김무영 작가의 연작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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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힘든 투병생활을 견디게 해주었어요. 선풍기 한 대 있는 작업실에서 땀을 뻘뻘 흘려도, 잘 먹지 못해도 작업하는 순간에는 잘 모르고 그랬다고. 새를 그린 이유는, 부활을 맞아서 내 마음도 날고 싶고 뭐 그런 거지요.”
작가는 작품 안에서 우러나오는 ‘단순성’에 주목한다. 사람의 마음 자체가 너무나 복잡하기에 자신을 정리하고 단순화시키면 마음의 평화가 올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의사가 주사로 몸을 치료한다면, 화백들은 그림으로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철이 드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주위에서 조금만 칭찬해줘도 까불고 그랬다고. 그림쟁이가 이제야 그림에 대해서도 조금 감이 잡히지 뭐야. 군더더기 없이 속에서 우러나오도록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합니다. 제 소원은 ‘진짜 작품’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것, 그거 하나에요.”
자신을 반성하는만큼 아름다운 작품 60여 점들은 3월 27일~4월 2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 2전시실에서 열리는 김무영 작가의 제17회 개인전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