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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첫 내한공연 선보이는 더 프리스트

노래하는 사제들이 전하는 하느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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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리스트(The priest, 프랑스어: 레 프레트르)가 방한했다. 2010년 음반 발매 이후 ‘발매한 2개 음반 모두 프랑스 음반차트 9주 연속 1위’ ‘유럽 전체 앨범차트 23위’ ‘글로리아콘서트 전유럽 전석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던 그룹이다.

가프(Gap)본당 신부 쟝 미쉘 바르데(Jean Michel Bardet),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출신 샤를르 트로쉬(Charles Troesch), 가프교구 신학생 조셉 딘 뉴엔(Joseph Dinh Nguyen)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9~10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12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1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12일과 16일은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한 의미 있는 자리다. 슈퍼스타 사제들이 준비한 천상의 목소리를 만나기 전, 천사 같은 사제들을 먼저 만났다.

■ ‘더 프리스트’의 선한 만남

사제들의 만남은 선한 목적에서 비롯됐다. 마다가스카르의 어린이들이 수업을 위해 몇 km나 걸어야하는 모습을 보며 학교와 병원을 짓기 위해 모인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설자금만 모으고 끝나는 일이 아닌, 유지비를 벌어야 했다. 고민을 하던 중에 노래를 좋아하는 사제들이 모여 앨범을 발매해서 판매하게 됐다.

“저희 그룹 이름은 의미 그대로 ‘사제’를 뜻합니다. 저희들을 가장 잘 나타낸 단어이지요. 저희는 모여서 본연의 임무인 ‘신부’를 버리고 ‘가수’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의 신분으로 하느님이 주신,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능력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했지요.”

그들의 신분 그대로 ‘사제’라는 이름을 앞에 붙이고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들의 타고난 맑은 목소리와 선한 목적은 유럽 안에서 입소문을 탔고, 글로리아콘서트의 성공 이후 마다가스카르 학교에 실질적 도움을 주게 됐다.

“그곳을 방문해서 아이들의 그 순수한 기쁨의 함성과, 큰 눈망울로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를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강렬한 하느님의 사랑을 그때 느꼈고, 이후 계속해서 저희들에게 더 큰 힘을 주시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들은 마다가스카르의 병원 설립, 인도의 여성문제, 소외된 이들의 빈곤과 노인문제 등 세계 여러 곳에 다양하게 접근하며 사명이 다하는 한, 도움이 필요한 세상에 하느님 사랑의 결실을 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이 유명세를 타면서 외부활동과 콘서트 투어, 음반활동 등으로 그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사목활동에 방해를 받는다기보다 자신들의 음악으로 더 많은 대중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음을 기뻐하고 있었다.

“대중들이 저희 음악으로 인해 신앙이 깊어지고, 상처를 치유 받고, 나아가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에게 공연은 ‘또 다른 사목활동의 연장선’이지요. 물론, 대축일 때와 대림시기 때 교구로 돌아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는 하지만요.”

■ 노래로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

그들은 노래가 가진 무한한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노래를 통해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곡의 분위기와 가사로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래가 그들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하느님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는 그 시간 동안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얼굴’이다.

“그 시간만큼은 사람들과 연결돼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저희가 한없는 은총을 받는 느낌이에요. 세계 어느 성당을 가나 미사의 내용이 변하지 않듯,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이제껏 저희가 해오던 대로 공연할 생각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맞춰 클래식 명곡과 더불어 성가 ‘글로리휘까무스 떼’(Glorificamus Te), 뮤지컬 십계의 대표곡 ‘사랑의 열망’(랑비데메), 마이클잭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등 유명팝송부터 그레고리오 성가, 팝페라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노래들을 준비했다.

그들은 이번 한국공연 또한 ‘하느님의 뜻’이라고 했다. 유럽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그룹이고, 짧은 시간 다소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 구성원들이 마음을 열어준다면 아시아교회 안에서 더 큰 힘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초기 한국 천주교 교회 역사와 프랑스 사제들의 깊은 인연 또한 그들이 이번 공연에 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게 했다.

“프랑스 사제들은 한국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 기꺼이 몸을 바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도 한국을 떠나기 전 한국 가톨릭 신자들과 희생하신 모든 순교자들, 또 초기 한국교회부터 현재까지 모든 성직자들의 희생과 노력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맞아 공연하는 첫 무대가 한국임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불천주교의 만남으로 함께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연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노래로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모든 분들이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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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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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1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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