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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지상에서 천국처럼」 펴낸 이용훈 주교

하느님 따르면 지상에도 행복·희망 가득/ 윤리신학으로 바라본 세상이야기/ 경험·단상 등 중심으로 쉽게 서술/ 윤리 바로잡는 신앙인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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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오혜민 기자)
 

세속주의, 상대주의,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현대사회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주의’ 투성이다. 일주일에 한 번 거룩한 말씀을 듣고 정화해 보지만 그때뿐이다. 현실과의 괴리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고뇌만 깊어진다.

길을 잃은 신자들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윤리신학자 이용훈 주교가 ‘희망과 행복’이 흐르는 땅으로 안내한다. 최근 발간된 「지상에서 천국처럼」(359쪽/1만5000원/하상출판사)을 통해서다.

이 주교는 “싸우고 질투하고, 죄악과 탈선이 계속된다면 이 세상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교회의 가르침대로 신앙인의 도리를 다 한다면 그곳에서 희망과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후쿠시마 원전사고, 안락사, 살인, 사형, 생명, 환경 등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윤리적이고 신학적으로 짚어준다. 덕분에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는 독자들은 한 장, 한 장을 읽어가며 ‘신앙의 눈’과 ‘세상의 눈’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신앙의 눈은 세상을 바르게 보는 근본적인 시각”이라고 전한 이 주교는 “희생과 봉사 등 천국의 논리와 기준을 따르며 지상에서 하느님 마음을 닮고자 노력한다면 누구나 천국의 길로 자연스럽게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주교는 일그러지고 가치관이 팽배한 세상에서 신앙인들이 윤리의식을 바로 잡아주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증명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헌신짝처럼 버렸고 생명을 구걸하지도 않았다”며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고 교회 가르침에 충실하며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역할”이라고 이 주교는 전했다. 이는 “원하는 만큼 갈 수 있고 많은 것을 세울 수 있지만 예수님을 증언하는 게 아니라면 다 잘못된 것”이라고 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하느님이 주신 마음을 간직하며, 세상과 교회를 풍요롭게 가꾸고 살 찌우는 일이 ‘희망과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의미다. 이것이 바로 「지상에서 천국처럼」의 핵심이다.

‘인간 그리고 생명’,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신비에 참여하기’, ‘신학 단상’ 등 4부에 걸쳐 세상과 신앙, 영성, 실천을 향해 나아가는 책의 내용은, 이 주교가 그동안 집필해 온 일곱 권의 윤리총서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 가지 주제로 심도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독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적 전문성, 학술적인 서술을 탈피했다. 대신 이 주교의 개인적인 단상과 경험이 더해져 무게감이 있는 주제들이 가깝게 다가온다.

올해로 주교 서품 만 10주년을 맞은 이 주교는 바쁜 공무 중에도 이번 책을 집필했다. 윤리총서와 같은 전문서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윤리신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야기가 신자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2011년 발간된 「인생, 그리고 행복」에 이어 대중과 소통하고자하는 작은 노력이다.

“울림이 있는 책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소박하고 가식없이 제 마음과 소신, 신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단 몇 사람이라도 글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얻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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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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