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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시간에 묻힌 한 사제의 삶1」 펴낸 정광영 신부

은퇴 사제의 인생 여정 오롯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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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영 신부
 

“역사는 묻어버리면 쉽게 잊혀져 버립니다. 내게도 시간에 영원히 묻혀 버릴 수 있었을 개인적인 역사가 있으니, 지난날의 그 흔적들을 나는 기억이 닿는 시점까지 거슬러 가며 더듬어 보았습니다. 개인의 흔적들을 현재라는 시점에서 다시금 되새김질하는 까닭은, 그렇게 과거를 돌이켜 생각하고 반성하는 것이 남은 인생을 더욱 겸손하게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묻힌 한 사제의 삶 1」(으뜸사랑/224쪽/1만2000원)은 정광영 신부(미국 샌프란시스코대교구 은퇴)의 인생 발자취를 엮은 책이다. 총 3편의 시리즈 중 가장 먼저 발간된 1편은 유년시절부터 신학대학 입학 전까지를 다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 ‘전쟁의 공포’, ‘우연히 알게 된 가톨릭’ 등 자신의 기억과 추억에 대해 전한다. 인생 선배로서의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자신만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져 달라고 당부했다.

“저도 살면서 많은 고비가 있었습니다.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힘든 순간과 지금까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저 자신을 성숙시켜준 보약이었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때마다 한 단계 더 성숙해집니다.”

정 신부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시간, 장소, 인물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그는 그 정확한 기억의 비결로 ‘일기’를 꼽는다. 그는 1971년 사제서품 이후 매일 일기를 써왔다고 말했다. 일기에 남겨진 짧은 기록들은 기억을 되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요즘도 그는 매일 글을 쓴다. 그는 “은퇴 후에는 무료해져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기 쉽다”며 “낭비하는 시간이 아까워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을 쓰다 보면 잡념이 생길 틈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이번 책도 틈틈이 작업을 하다 보니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한택 주교(의정부교구)는 추천사에서 “정 신부의 인생 역정을 통해 제 인생 여정도 되돌아보며 하느님의 자비로운 섭리 안에서 인생의 의미를 묵상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일제 치하의 암울함, 해방 직후의 감격과 혼란, 남북 분단의 아픔, 사상과 이념 논쟁으로 인한 분열, 민주화 과정, 또 보릿고개로 표현되는 가난에서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변화되는 조국의 눈부신 발전상 등을 신부님의 생애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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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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