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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창작오페라 ‘루갈다’ 예술총감독 조장남씨

순교 통해 완성된 순수한 사랑 세계에 알리고파/ ‘가장 한국적인 오페라’ 민속적 소재 적극 활용/ 12월 각국 교황청 대사 초청 로마 오페라 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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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오페라 루갈다 예술총감독 조장남씨.
 

“동정부부에 대한 책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책을 읽다보니 내용은 가톨릭 순교성인에 관한 이야기지만 내가 그동안 접했던 어떤 문학 작품보다도 또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으로 다가왔어요. 정말로 그 순수한 사랑이 아주 가슴 깊이 와 닿았죠.”

동정부부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사랑을 담은 창작 오페라 ‘루갈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사)호남오페라단 조장남(그레고리오·63·전주 화산동본당) 단장은 10월 공연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왔어요. 세계 시장에 이것이 한국 오페라다 하고 가지고 갈 수 있는 그럴만한 작품이 나왔다고 봅니다. 가장 한국적인 오페라다 할 수 있어요. 민속적인 소재도 적극 활용했죠.”

요한·루갈다 동정부부의 삶을 종합예술인 오페라로 표현해보고 싶었던 조 단장은 9편이라는 창작오페라를 해오며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전부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오페라 ‘루갈다’는 2013 ‘국립오페라단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 제작지원’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2014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국내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의상, 구조물을 준비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어요. 구조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은 영상으로 보충했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조 단장은 2004년에 이미 ‘쌍백합 요한 루갈다’를 통해 동정부부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설명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유중철과 이순이의 인간적인 갈등과 참다운 사랑을 좀 더 내실 있게 표현하고자 만든 것이 이번 ‘루갈다’다.

“재창작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굉장히 컸습니다. 분량을 늘리기는 쉬운데 압축시키기는 어렵거든요. 정말 핵심적인 요소를 모으고 모았습니다. 음악 역시 전에 것보다 훨씬 좋게 만들어야 하고, 또 우리나라 음악이 세계화 할 수 있도록 세계 형식에 맞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어요. 작곡가, 대본가, 단장인 저 셋이서 늘 이야기해서 작품을 완성했죠.”

이번 작품은 이순이 루갈다의 내면에 집중하기로 했다. 제목이 ‘루갈다’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과연 외국인에게 이 작품이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를 확인할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사무총장 죠셉 칼라티파람빌(Joseph Kalathiparambil) 대주교가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의 초청으로 2012 세계순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7일 입국한 것이다.

“대주교님 앞에서 저희 오페라 공연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직접 이야기를 나눴는데 로마에서 공연을 희망한다면 도와주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오페라 ‘루갈다’는 10월 18~20일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2014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12월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특히 로마에서의 공연은 교황과 각국 교황청 대사를 초청해 선보일 예정이다.

“순수한 영혼의 사랑, 또 순교를 통해 완성이 이루는 것이 너무 고귀하게 느껴져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오페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까지 주님께서 이끌어 주셨듯이 앞으로도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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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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