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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권 빈첸시오’ 칸타타 작곡 청주교구 연제식 신부

불꽃으로 승화한 고귀한 신앙 음악으로 재조명/ 임란포로 신분으로 영세하고 신앙활동한 삶 그려, “타국서 순교한 신앙인 정체성 녹여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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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권 빈첸시오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며 조선의 아들입니다.’

청주교구 원로사목자 연제식 신부가 작곡한 칸타타 ‘아! 불의 순교자 권 빈첸시오 성인’의 첫머리이다.

권 빈첸시오는 한국교회 최초 신자로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인물. 3년 전부터 매년 꾸준히 칸타타 한 작품씩을 작곡해온 연 신부는 최양업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어 세 번째 칸타타 주인공으로 권 빈첸시오를 선택했다.

“지난해 권 빈첸시오의 이야기를 다룬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이거다~!’ 싶었지. 권 빈첸시오의 삶과 신앙을 칸타타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칸타타는 이야기와 합창, 독창이 어우러진 최고의 피정이 아닐까 합니다. 프로그램 내용을 중심으로 각본을 써준 이덕자(헬레나)씨의 글 위에 화음을 입혀 나갔지요.”

지금까지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 신자로 알려졌던 이승훈보다 200년 앞서 신자가 됐다는 권 빈첸시오는 조선시대 3000여 기병을 거느린 장군의 아들로 태어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혼란 속에 가족과 헤어져 일본군의 포로가 됐다.

당시 천주교 신자였던 일본군 선봉대 고니시 유키나가 장군에 의해 일본군 사기 진작을 목적으로 파견된 예수회 세스페데스 신부는 권 빈첸시오의 영민함을 알고, 그를 일본의 신학교에 보냈다.

이후 사제품을 받지는 못했지만 권 빈첸시오는 교리교사 등 일본 내 다양한 신앙 활동을 펼쳤고, 박해 중에 화형으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연 신부는 1시간여의 칸타타 안에 권 빈첸시오의 삶속에 배어 있는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녹여내고 싶었다.

오는 11월 4일 오후 7시30분 연 신부가 지도신부로 있는 합창단 살렘 코러스는 충주문화회관에서 이번 칸타타를 선보인다.

지난 12일 수원교구 분당성바오로성당(주임 김건태 신부)에서도 칸타타 ‘아! 땀의 순교자 최양업 사제여’를 무대에 올린 연 신부의 칸타타 작곡은 소신학교 때부터 싹을 틔웠다.

“소신학교 때부터 홀로 작곡공부를 했어요. 그때는 멜로디만 작곡하는 수준이었지. 최근 현대음악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영자(세실리아) 교수의 지도를 받기 시작하면서 체계를 잡아나가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시작한 첫해 이 교수의 도움을 받아 칸타타 작곡을 시작하게 됐지요. 칸타타를 작곡할 때는 음표마다 자를 대고 하나하나 그릴 정도로 정성을 다합니다.”

칸타타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연 신부는 매년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칸타타를 하나씩 작곡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연 신부는 10월 2~7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전시실에서 수묵화 20점과 시화 14점을 선보이는 작품전도 마련한다.


 
▲ 연제식 신부가 12일 수원교구 분당성바오로성당에서 공연한 칸타타 ‘아! 땀의 순교자 최양업 사제여’ 무대.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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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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