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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한만삼 신부, 남수단 선교 체험서 「아부나 뎅딧」 펴내

“울고 웃었던 선교지 일상 고스란히 담았지요”/ 선교사제 내면 이야기 다룬 자기고백서/ ‘큰 비’ 뜻 이름 지어준 현지 아이들 ‘감명’/ 선교사제 결심한 후배들에게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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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만삼 신부는 선교사제의 경험을 통해 자선과 원조만이 전부라고 여기는 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이 또다른 과제라고 밝혔다.
 

‘아부나 뎅딧’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여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사제로 사목했던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기산본당 주임)가 남수단에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 뒹굴며 생활해 온 선교사제의 일상을 담은 자기고백서 「아부나 뎅딧」(375쪽/1만6000원/하상출판사)을 펴냈다.

‘아부나 뎅딧’은 한 신부가 선교 여정을 마치고 남수단 쉐벳의 사제관을 정리해 나갈 때 남수단 딩카(남수단의 부족) 청년들로부터 받은 딩카 이름이다. ‘아부나’는 ‘신부님’, ‘뎅’은 ‘비’, ‘딧’은 ‘크다’는 의미로, 모두 합치면 ‘큰 비 신부님’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딩카 이름을 받은 그 순간이 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귀중한 ‘큰 비’ 라는 이름을 통해 아이들이 제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부나 뎅딧」은 한 신부가 남수단에 있는 동안 보내왔던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수단에서 온 편지’의 내용과 한 신부가 여러 곳에 기고했던 글들을 다시금 깎고 다듬은 것이다. 한 신부는 남수단의 일상과 함께 울고 웃었던 기록들을 「아부나 뎅딧」에 쏟아냈다. 그러나 한 신부는 책 속에서 선교 대상에 대한 관찰자 입장이 아닌 선교사제 일상의 모습 그대로를 전하는 자기 고백의 편지글 형식을 택했다.

“사제 내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프리카를 다녀온 많은 이들이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반면, 사제 내면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선교 사제로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사제의 시점에서 미화없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어요. 그들과 일상에서 다투고, 싸웠던 것까지 고스란히 다 담았지요.”

한 신부는 어릴 적 「천국의 열쇠」의 주인공 치셤 신부의 삶을 통해 선교사제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신부의 오랜 꿈은 4년여의 남수단 사목생활을 통해 이뤄졌다. 「아부나 뎅딧」은 그가 그토록 바라왔던 선교사제로서의 삶의 현장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원고를 탈고하고 나니 수단에서의 여정을 일단락하며, 이제 쉼표 하나를 찍는 기분입니다. 책을 완성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 책이 지금 수단에서 생활하고 계신 신부님들과 이후 선교사제를 결심하게 될 후배사제, 신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책을 완성한 한 신부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았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본당 사제로서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선교사제의 경험을 통해 자선과 원조만이 전부라고 여기는 선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만나면서 겪은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일을 하고 먹을 것을 구하려는 의지가 그들에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선교는 도움을 주고받기만 하는 피상적 관계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보편교회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이 그러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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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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