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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과 선교세상" 뒤로 하고 "가톨릭문화선교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고영민, 손현희 부부

30년 음악선교 여정, 예수님이 함께하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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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과 선교세상` 하면, 음악 선교사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음악을 통한 선교에 오롯이 자신의 삶을 바친 이들, 곧 고영민(안드레아, 57)ㆍ손현희(아기 예수의 데레사, 52,)씨 부부다.<사진> 이들 부부와 열두 단원(객원단원 3명 포함)은 2003년 10월 서울대교구 삼성산성지에 터를 잡고 해마다 100회가 넘게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음악선교를 해왔다. 드러머 겸 보컬 홍운(요셉)씨를 비롯한 단원들과 함께한 찬미 기도의 세월이 만 10년이었다. 그 와중에 `항상 기뻐해요`(유승훈 곡), `Jesus`(임두빈 곡) 등 주옥같은 생활성가도 태어났다.

 그런데 `고영민과 선교세상`이 최근 단원들을 모두 자신의 교구로 파견하고 `가톨릭문화선교단(The Mission World)`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해체`보다 `파견`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언제든 함께해야 할 때가 오면 함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대충 세속 음악을 하며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는데도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음악 선교`라는 힘겨운 길에 투신한 부부를 한 해 저무는 세밑 명동성당에서 만났다.

 부부는 여전했다.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해맑은 모습이었다. 세속음악을 내려놓고 기도와 찬미노래만 부르고 살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10년을 이끈 `고영민과 선교세상`의 단원들을 교구로 파견한 소감부터 고씨에게 들었다.

 "예수님께 미친 사람들이 모여 10년을 살았습니다. 그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예수님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예수님과 말쓸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음악이었지요. 음악 자체가 주인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음악 선교의 씨앗은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단원들 간에 이견이 생기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음악에 몰입했다. 전례에 맞는 음악을 하고자 한때는 음악학교를 만들어 공부도 했고, 녹음실도 만들어 음반도 냈다. 2009년에는 생활성가 가수들이 한데 모여 찬양사도협의회를 결성해 초대 회장을 지내며 선ㆍ후배들과 함께 생활성가를 포함한 교회음악을 풍부하게 하는 데 힘을 쏟았다.

 "미쳤다"는 말까지 들으며, 찬양에 몰입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 대중음악계 스타부부 1호인 고 고복수(요셉)ㆍ황금심(마리아)씨의 차남으로 1976년부터 가수로 활동해온 고씨나 1983년 강변가요제에서 `이름 없는 새`를 불러 대상을 받았던 손씨나 `편안한 세상음악`을 포기하고 `음악선교`를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예수님과의 만남` 때문이었다.

 1987년 용인 인보성체수도회 수도원에서 진행된 4박5일 피정에서 예수님을 만난 고씨나 개신교 음악선교단에서 활동하다 "음악선교에 함께할 배우자를 달라"고 기도하던 손씨나 예수님과의 만남이 음악선교라는 힘겹지만 달콤한 길로 이끌었다. 그 음악선교의 여정은 전국 성당에 교도소, 개신교회에까지 이어졌고, 매달 첫 월요일에 열리는 찬양치유피정이나 성령기도회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계속돼 왔다.

 보람도 크다.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거나 체험이 없는 이들, 예비신자들이 하느님이 계신다는 걸 느끼고 돌아가는 걸 볼 때다. 반지하 단칸 사글셋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 지금은 집도 마련하고 남편, 네 자녀와 함께 성가정을 이루고 있는 손씨는 "노래를 잘하는 이는 많지만 음악선교에 기꺼이 투신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다시 태어나도 꼭 이 길을 택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30년 가까운 음악선교의 행복한 여정, 그 길에 선 부부는 늘 고백한다. "저희 꿈은 원래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주님을 만나고 나니 평생 성가만 부르며 살게 됐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는 마태오 복음서 6장 33절에 대한 응답이 저희의 삶입니다."

글ㆍ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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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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