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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격월 무료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여는 김주현·전현주 부부

‘감사’ 담은 오르간 선율로 행복 전하고파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으로부터 172년 된 파이프오르간 기증 받아
“교회음악·오르간 알리는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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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 기증받은 파이프오르간.
 

오르가니스트 김주현(사도 요한·대구 대명본당)·전현주(체칠리아) 부부는 2010년 9월 아주 귀한 선물을 받았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으로부터의 172년 된 파이프오르간이었다. 왜관 수도원에서 사목을 맡고 있는 대구 대명성당에 있던 것으로 한동안 연주자가 없어 소리를 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마침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부부에게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파이프오르간 ‘주인’ 자리를 내주었다.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으로부터 파이프오르간을 기증받은 김주현·전현주 부부.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매 홀수 달 마지막 주일 무료 연주시리즈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기증 받은 파이프오르간은 1842년 독일에서 제작, 남부독일의 한 성당에서 미사연주용으로 사용됐던 것. 박대종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가 독일 유학 중 성 오틸리엔 수도원 아빠스의 승낙을 받아 1990년 한국으로 가져온 사연을 품고 있었다.

손건반 2단과 페달(발건반)로 이뤄진 이 파이프오르간은 아래 손건반은 메카닉(기계식), 윗손 건반과 발 건반은 바람식 연주장치가 혼합된 독특한 구조이다. 또한 한국에 들어온 오르간 중 제작연대가 가장 오래된 악기(현재 172년)이기도 하다.

김주현·전현주 부부는 이러한 파이프오르간에 담긴 ‘감사’를 전하고자 지난해 11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세실리아 오르간 음악원(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음악의 기쁨’ 파이프오르간 첫 연주시리즈(무료)를 열었다. 현재 부부는 26일 열릴 두 번째 연주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서 깊은 파이르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르간을 연주하며, 오르간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주회를 열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이유는 파이프오르간 설치 장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부는 기증 받은 후 8개월만에 현재의 세실리아 오르간 음악원을 인수했다. 그리고 오르간은 고악기 특성을 그대로 살려 단조 무늬와 천사상으로 오르간을 장식하고 미색으로 도색했다. 그런 과정 속에 오르간은 부부의 손을 거치며 제대로 된 음색으로 연주도 할 수 있게 됐다.

“각자 일이 끝난 후 저녁부터 새벽 3~4시까지 연주 연습을 합니다. 지난 첫 연주회에서 청중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음악과 오르간을 알리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부부는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바람이 파이프를 통과하면서 만들어져서 굉장히 맑다고 했다. 관악기, 현악기 등 다양한 소리가 나서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색도 가지고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전기오르간처럼 고른 소리는 안 나지만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라 하나하나 살아있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파이프오르간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전현주씨가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바로 대명성당 파이프오르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종대 신부님이 대명본당에서 사목할 당시, 파이프오르간 반주자를 모집했습니다. 총 6명을 모집했는데 그 중 한 명이였죠. 그 때 파이프오르간을 배워 오르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고, 교회음악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전현주씨는 오르간을 배우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힘을 얻게 돼, 하느님께 평생 반주 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전씨는 지금까지 본당에서 반주자로, 남편은 성가대 지휘자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부부는 매 홀수 달 마지막 주일 오후 4시 세실리아 오르간 음악원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악기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게끔 해 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대명본당에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김주현·전현주 부부는 “소규모 형태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주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53-795-1129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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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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