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박사는 자신이 만든 `브랜드 가치 평가 모델`로 가톨릭, 유다교, 개신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6개 종교를 평가하고, 가톨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종교 브랜드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100점을 만점으로 한 평가에서 가톨릭은 91.8점을 받았고 이슬람교(84.6점), 힌두교(78점), 불교(66.7점), 개신교(65.9점), 유다교(56.6점) 순서였다.
　
 종교 브랜드 가치 평가는 성장성, 세계성, 안정성, 정체성, 활동성 등 5가지 틀로 이뤄졌다. 김 박사는 특정 종교단체에서 발표한 자료는 제외하고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기관이 발표한 통계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성장성, 세계성, 안정성은 자료를 이용한 객관적 평가가 비교적 수월했지만 정체성, 활동성은 객관적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정체성 평가는 종교 이름, 상징 마크 등 가시적 시스템의 일관성을 평가했고 활동성은 일반적 인식과 보도 자료를 기준으로 삼아 객관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 브랜드가 세계 최강 종교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하나로 일치하는 단일성 △교회의 거룩함 △보편성 △사도 베드로부터 이어지는 사도적 계승 등을 들었다.
　
 김 박사는 "브랜드는 곧 정체성이고 브랜드로서 일관성 있는 좋은 정체성을 가질 때 좋은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종교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에 `종교 브랜드`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교를 "가톨릭 브랜드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수요자(신자와 비신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보면서 "가톨릭 브랜드 서비스란 본질적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가톨릭 브랜드 서비스의 품격과 품질을 결정짓는 요인들로 △사제 수도자의 생각과 말과 행동 △사제의 강론 △개별 신자 상담 △주일학교 △노인학교 등을 제시했다. 가톨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장소 전략(성당ㆍ학교ㆍ병원ㆍ성지ㆍ복지시설 등을 활용한 브랜드 선교)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소통 혹은 홍보 전략)을 제안했다.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출간 축하글을 통해 "신성한 종교를 세속화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계 시장을 놓고 각자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내세워 선교 경쟁을 하는 점에서 종교를 하나의 브랜드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각 종교의 가치를 옳고 그름을 떠나 브랜드 파워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페일리 딕킨스대학에서 석사학위, 경희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브랜드 관련 박사학위(기업의 고유브랜드 전략 연구)를 받은 김 박사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브랜드 경영 컨설팅 그룹 `옴니브랜드`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종교브랜드 시대/김성제 지음/지필미디어/1만 8000원)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