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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소신학교사' 편찬한 이원순 서울대 명예교수

"소신학교 역사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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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학교 역사 변천사 통해
교회 성직자 교육사 보여줘

“죽기전에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를 마친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원순(에우세비오) 교수가 2년간의 작업 끝에 ‘소신학교사’(한국교회사연구소/294면/1만5000원)를 편찬했다.

1983년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된 소신학교의 역사적 변천을 담은 이 책은 점차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는 소신학교에 대한 기록을 담은 최초이자 유일한 책이다.

“지금은 학교가 사라졌지만 교회 안팎에서 소신학교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졸업생들의 열망이 컸죠.”

소신학교는 교육이 보급되지 않은 시기에 어린 성소자에게 신학의 기초인 라틴어와 교회교리, 일반교양을 가르치기 위해 교회가 설립한 학교다.

이 책은 박해시기 사제양성부터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일제시대 혜화동 소신학교, 경성천주공교 신학교, 성신대학부속중학교, 성신중·고등학교 등으로 변천해온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소신학교의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펼친 성직자 양성 교육의 변천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학부 4학년 때 국사 강사를 시작으로 소신학교와 대신학교에 모두 재직했으니 신학교와의 인연이 벌써 60여 년입니다. 신학교와 더불어 제 청춘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가 상세한 역사를 담은 소신학교사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신학교와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됐다. 1948년부터 한국전쟁과 유신정권을 거쳐 재직한 이 교수는 주교 제자만 9명. 신학교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무궁무진하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지난 기억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내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다.

“자료가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라틴어로 된 자료도 자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유실된 부분도 있었죠. 이런 부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면서 찾고 듣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이 교수는 학교에 남아 있지 않은 기록을 찾기 위해 직접 나섰다. 교사와 졸업생들에게서도 듣고, 교회 잡지나 가톨릭시보(현 가톨릭신문)를 읽으면서 자료를 찾았다.

“이렇게 책을 내놓고 보니 이제야 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담담하게 우리 교회의 일부분인 소신학교사를 읽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를 번역 중인 이교수는 “일본과의 교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일본교회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다”면서 “10~11월쯤 발간되는 이 책이 이웃교회를 알아가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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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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