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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안면장애 환자들 사연 담은 '만원의 수술, 만원의 행복'낸 한성익씨

"세상에서 뭘했냐고 물으시면 대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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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없어 숨어사는 사람들 안타까워
2000년부터 무료 안면장애환자 수술
매년 3~4회 몽골 방문해 의료 봉사도

성형수술 1번지라 불리는 서울 강남의 청담동 거리. 어림잡아 80여 개의 성형외과 간판이 거리 풍경을 압도하는 이곳에서는 오늘도 수천여 명이 ‘얼짱 몸짱’을 꿈꾸며 얼굴과 몸에 칼을 댄다.

최고의 재주를 가졌다는 성형외과 전문의들과 으리으리한 인테리어를 갖춘 고급 병원들. 수백, 많게는 수천만 원이 드는 엄청난 수술비용. 어쩐지 이곳에서는 만원짜리 한 장으로 식사 한 끼 해결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곳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돈 1만 원에 안면장애 수술을 해주는 의사가 있다. ‘한성익 얼굴 턱 성형외과’ 한성익(요셉·47·서울 대치동본당) 원장이다.

치과와 외과, 안면치료 등 3개 분야를 섭렵한 의사, 매년 3~4차례 몽골을 찾아 치료하는 열정의 봉사자, 남다른 아내사랑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애처가, 서울 봉천5동본당 한성호 주임신부의 형님 등은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사랑을 만드는 의사 한성익의 따뜻한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만원의 수술, 만원의 행복’(이지북/252쪽/9700원)은 한원장이 그 동안 안면장애를 앓는 이들을 만난 가슴 뭉클한 사연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그는 지난 2000년 병원을 개업한 뒤 성당과 동사무소 등을 통해 소개받은 안면장애 환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영세민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해주기 시작했다. 선천적인 장애나 불의의 사고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고 숨어사는 안면장애 환자들의 현실이 안타까워서였다.

한원장의 노력으로 봉제공사 미싱사는 혹을 떼었고, 달동네 연탄가게 배달 아주머니는 턱이 생겼다. 피부암으로 한쪽 눈이 함몰된 여성은 눈이 생겼고, 귀가 없던 아이는 예쁜 귀를 갖게 됐다. 수천만원이 드는 치료비는 물론 한원장 자비로 부담했다.

그렇다면 수술비 1만원은? 귀 수술을 세 번 받은 소녀가 3차 수술을 앞두고 ‘공짜 수술은 비굴한 마음이 들어 싫다’며 행방을 감춘 사건 이후 환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수술비를 그렇게 책정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인들이 “봉사활동 하느라 수고가 많다”고 칭찬할 때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되묻는다.

“봉사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재능이니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평생을 숨어살고 우울하게 지내다가 밝은 모습을 되찾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을 마감하는 날, ‘하느님께서 너 세상에 있을 때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야 될 것 아닙니까?”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자신이 가진 기술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한성익 형제의 숭고한 뜻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계명을 더욱 분발해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517-9595 한성익 얼굴 턱 성형외과

곽승한 기자 paul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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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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