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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비올리스트 강주이씨

“비올라 연주 성가음반 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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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째 가톨릭 집안… 열세 살 때 비올라 소리에 반해 전공
작년 ‘음악저널 신인 음악상’ 대상… 본당 실내악 봉사도

7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 금호아트홀에서는 4차례의 특별한 독주회가 열린다. 실내악의 브레인이라고 불리지만 독주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비올라 스페셜 연주회’가 그것이다.

지난 5일 공연을 시작으로 세 달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공연의 첫 번째 주인공은 비올리스트 강주이(카타리나.30.서울 서초동본당)씨.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음색은 전혀 달라요. 바이올린보다는 덜 강렬하지만 굉장히 열정적인 소리를 지니고 있는 악기죠.”

강씨는 이날 공연에서 슈만(R. Schumann)의 ‘환상소곡집’과 C.프랑크(C. Franck)의 소나타 A장조를 비롯 현대음악 2곡 등 모두 4곡을 선보이며 비올라만의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종교적 색채가 짙은 프랑크의 음악은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가 종교음악을 선곡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종교를 통해 비올라와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종교를 통해 미래를 꿈꿨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비올라를 접했어요. 성당에서 같이 실내악단에서 봉사하던 언니의 비올라 연주를 듣고 그 소리에 빠져버렸어요.”

그는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본당 실내악단에서 봉사했을 정도로 연주와 신앙 모두 열심히 했다. 유학 중에도 40분~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성당을 찾아다니면서 신앙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저희 집이 5대째 내려오는 가톨릭 집안”이라고 밝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잡고 성당에 다녀서인지 이제는 이모네 집에 놀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앙이 자신의 삶 일부분이라고 말하는 강씨에게는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 비올라로 연주한 성가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다.

그는 “개신교에서는 다양한 찬송가 앨범이 나오는데 가톨릭은 그렇지 못한 거 같아 아쉬웠다”며 “언젠가는 비올라로 연주한 성가 앨범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국 성당을 돌아다니며 앨범에 수록된 곡을 연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제가 비올라를 시작한 것은 결국 주님의 뜻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신앙인으로서도 음악인으로서도 열심히 살아가면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주님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강씨는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세계적인 비올리니스트 킴 카슈카시안(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의 첫 한국인 제자로 비올리니스트로서의 자질을 키웠다. 2006년에는 ‘음악저널 신인 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선화예중, 숙명여대에 출강 중이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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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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