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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창세기’ 주제 타악기 연주곡 ‘처음 일곱날’ 작곡한 박동욱 교수

“나를 비워 하느님 울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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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 찬미 영광-하늘과 땅의 환희 담아
‘포커스 앙상블’ 10주년 기념 28일 무대에

“태초 하느님의 창조과정을 표현하는 이순간 그것은 시공간을 넘어 또다시 ‘현재’가 되지요. 그 ‘현재’는 나를 비워내고 그 안에 하느님의 울림을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국내 타악계의 대가인 박동욱(요한.73.한국 타악인회 명예회장)씨가 최근 내놓은 ‘성악과 오르간, 타악기 앙상블을 위한 ‘처음 일곱날’(The First Seven Days’for Voice, Organ, Percussion Ensemble)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설핏 철학적인 설명인듯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곁에 현존하는 하느님께 바치는 오롯한 신앙고백이었다.

‘처음 일곱날’ 구약성경 중 천지창조 부분을 주제로 만든 타악기 연주곡이다.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지는 이 작품에서는 처음 천지창조를 묘사하는 타악연주에 이어 아담과 하와의 사랑 합창이 울려퍼진다. 셋째 부분에서는 창조주께 드리는 찬미와 영광, 하늘과 땅의 환희, 하느님의 응답을 듣는 부분을 타악기와 합창, 오르간으로 그려낸다.

박씨가 오랫동안 완성하고자 품고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 곡은 창조 당시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노력한 과정입니다.”

실제 박씨는 매일 ‘느리게 걷는’ 시간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민감하게 길어올렸다. 또 그 시간 동안에는 식사도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다른 음악도 듣지 않았다. 자신의 소리에 취재 악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만드신 소리를 듣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곡의 연주 악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 일곱날’의 연주악기는 타악기만도 7개 그룹으로 편성됐다. 흔히 알려진 타악기 종류 외에도 길이를 달리해 음정을 만드는 각종 나무, 쇠붙이, 생활용품 등 각종 창작악기가 설치미술과 같이 무대에 펼쳐진다. 물바가지의 높이에 따라 다양한 물소리를 듣고, 무대한켠에서 도는 바람개비에서 실제 바람의 소리도 느낄 수 있다.

특히 합창곡은 시인 김귀자(마리아)씨가 ‘창세기’와 ‘이사야서’ 말씀을 발췌, 개사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이 맨손으로 두드리면서 낸 첫 소리가 바로 타악기 연주입니다. 하느님 창조 신비와 그 중심에 있는 인간 존재의 가치를 환기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박씨의 ‘처음 일곱날’은 타악기 대중화 선두에 선 ‘포커스 타악기 앙상블’의 창단 10주년 기념작으로, 8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펼쳐진다.

※문의 02-910-4464 포커스 타악기 앙상블 사무국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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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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