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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관람객 ‘참여 공간’ 설치
30일까지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한 작품,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안윤모(루치아)씨. 최근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에서 9월 30일까지 ‘고요한 마음 정원’전을 열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회화와 설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도시를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들에게 ‘정원’이라는 친근한 장소를 통해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나무 숲에 숨어서 몰래 바라보는 부엉이,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호랑이 등 민속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친근한 소재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블록장난감으로 만들어 놓은 산책로, 세 가지 세상으로 연결되는 작은 집의 정원 등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만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다.
“친근한 이미지 속에서 재미를 찾기 바랬어요. 숨어있는 부엉이의 모습이나 위엄 있는 호랑이가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등의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이 그 자체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람객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비밀의 나무’에는 자신의 비밀을 적어서 완성할 수 있다. 사람사이의 소통을 중요시 하는 작가의 섬세함이 잘 드러난다.
“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쉽게 접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죠.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공부하고 또 즐기면서 미술이 친숙해진다면 언젠가는 블록버스터 급 전시회도 나올 거라 생각해요.”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안씨는 뉴욕 시립대, 리만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국내에서 도심속의 부엉이(2006), 희망낚이(2005), 상상 속 TV(2003)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인 바 있다.
※문의 02-741-2296 북촌미술관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