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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서예와 음악 접목시켜 앨범 낸 음유서가 조성주씨

“노래하는 서예가는 제 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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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서예가 활동 … 필묵영상 콘서트 계획
인생 사랑 효 인연 등 소재로 두 번째 앨범 내

2006년 11월 10일‘2007 S/S SFAA 서울컬렉션’ 이상봉 디자이너 패션쇼에 나타난 서예가 국당(菊堂) 조성주(다니엘·56 ·서울 정릉4동본당)씨.

15Kg에 달하는 붓을 잡고 펼친 서예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딜가든지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조씨가 이번에는 노래하는 서예가로 변신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음악가가 되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어요. 그런데 그 꿈을 이루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결국 30년 간 병아리 냉가슴 앓듯 가수에 대한 꿈은 마음속에 간직한 채 서예가의 길을 걸어왔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은 항상 뜨겁게 살아있었습니다.”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지난 2월 첫 번째 앨범을 취입했다. 그는‘궤적’이라는 이름의 음반에 인생과 사랑, 효와 인연을 소재로 한 12곡을 실었다. 그리고 채 일 년이 지나기도 전 올 11월에 ‘궤적 2’를 내놓았다.

“서예와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었는데 포크느낌의 곡들이 담겨 있었던 첫 번째 앨범은 서예와 접목시키기에는 약간 걸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서예가로 30년이 넘도록 활동해 온 그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서예에 접목해 한글을 홍보하는 데 사용하길 원했다. 그러던 중 한국적 멜로디의 곡들을 다수 발표한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왕준기 교수를 만나 서예와 음악을 접목시키기 위한 두 번째 앨범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 앨범에는 왕교수가 쓴 ‘더디가는 세월이요’, ‘아리랑 나그네’, ‘인생길’ 등 신곡을 비롯해 ‘한오백년’, ‘칠갑산’ 등 한국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퓨전음악들을 담았다. 또 감미로운 조씨의 음색과 가사가 조화를 이뤄 50~70대의 감성을 자극할 캐럴 ‘어른들의 크리스마스’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해 앨범을 내놓았지만 근본은 서예가”라며 “서예와 관련되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도로 전 세계에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는 조씨는 또 한 번 모험을 시도하려고 한다. ‘서(書)가(歌)무(舞)’의 삼합적 조화에 그가 손수 제작한 한글서예와 먹이미지가 혼합된 필묵영상으로 꾸며진 콘서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서예와 음악은 절대 별개의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예 속에는 곧 음악적 리듬이 섞여 있어요. 붓글씨를 씀에 리듬감이 없다면 작품은 무표정하고 생동감 없이 죽은 작품이 되어버립니다. 모든 예술이 상호적으로 통할 수 있지만 특히 서예와 음악은 흐름과 맥락에서 한통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씨는 서울대 박물관장을 지낸 이종상(요셉) 화백의 권유로 2001년 아내 주혜선(엘리사벳)과 함께 세례를 받았다.

“저는 주일도 제대로 못 지키는데 반해 아내는 열심히 기도를 하는 신앙인이죠. 아내의 기도가 저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금강경 완각을 10여 년에 걸쳐 완성해 한국기네스 북에 등재된 조씨는 서예와 전각으로 디자인과 영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벌여오며 한글과 서예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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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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