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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마산 청년창작생활성가제 부산 PBC 창작 생활성가제 대상 수상한 남석균씨

“노래는 마음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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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한쪽 눈 실명 이후 혼자 음악 공부
“하느님 노래하고 사랑하는 일은 삶의 행복”

“노래는 제게 음악이 아닌 언어입니다.”

‘제1회 마산교구 청년창작생활성가제’와 ‘부산 PBC 창작 생활성가제’ 대상 수상자인 남석균(마리오 양덕동본당·37)씨는 누구에게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말 그대로 독학 음악가다.

남씨는 중학교때 망막 이상으로 한쪽 눈을 잃고 학교도 다닐 수 없게 됐다. 남은 한쪽 눈도 시력이 나빠 책을 읽을 수 없었던 그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쉬던 저는 아버지께 기타를 사달라고 졸랐어요. 기타 한대 사주시면 기타를 치고 놀며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씀 드렸지요.”

그렇게 시작한 남씨는 처음부터 가수를 꿈꾸거나 남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전혀 없었다. 그냥 생활처럼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그에게 하느님의 손길이 닿았다.

“민간요법으로 집에서 치료를 하다가 우연히 치료하시는 분에게서 성당에 한번 나와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지만 집안에서만 틀어박혀 사는 저에게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예비자교리를 받고 1991년에 세례를 받았어요.”

처음엔 그냥 미사만 참례하는 신자였다. 하지만 2003년부터 청년미사 반주를 시작하며 생활성가와 말씀 나누기 모임에 관심을 가졌고 신앙심도 쌓았다. 그러나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졌다. 왜 하느님을 충실히 따르기로 마음먹은 그때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

“2004년 남은 한쪽 눈 마저 안좋아져 수술을 하게됐어요. 남은 눈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남씨는 수술을 통해 깨닳았다.

“인간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하느님이 나를 더 많이 사랑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십자가를 주셔서 그 기회를 통해 하느님께서 저를 더 가까이 부르시는 것 같아요.”

수술 후 작곡을 시작한 남씨는 세상의 노래를 부르는 일에는 흥미를 잃었다. 영원한 하느님의 노래를 부르며 그분을 찬양하는 일에 힘쓰던 그는 우연히 마산교구 청년창작생활성가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결과는 대상 수상. 본상 수상자들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부산 PBC 창작 생활성가제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노래를 언어라고 표현하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제게 노래한다는 것은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하고싶은 얘기를 잘 전달기 위해 곡을 만들고 노래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얻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하느님을 노래하고 사랑하는 일을 제 삶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도경 기자 revolej@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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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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