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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가까이 하며 보이지 않는 신앙을 그림에 표현
13일부터 명동 평화화랑, 북수동 수원성지서 전시회
“이제는 믿음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백발의 서소언(스테파노·67·수원교구 송전본당)화백은 여전히 열정적이었다. 10년 간 붓을 놓고 지냈던 그가 이렇게 열정으로 충만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을 향한 믿음 때문이었다. 한동안 그림을 그리는 목적을 찾아 헤맸다는 그는 답을 성경에서 찾았다고 한다. 사람 낚는 어부 이야기와 주인에게 한 달란트를 돌려드린 이의 이야기가 그것. 이 이야기들을 접하고 서화백은 하느님이 주신 자신의 달란트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2006년 인사동 마노갤러리에서 ‘12사도’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믿음을 그리는 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월 13~19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과 20~28일 수원 북수동 수원성지에서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전시회를 연다.
“수없이 많은 전시회를 열어왔지만 성미술가로 새로 태어났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방효익 신부(수원 송전본당 주임)가 글을 쓰고 서화백이 그림을 그린 ‘십자가의 길’(아름다운상상/109쪽/7000원)에 담긴 그림 16점과 천지창조 등 20여 점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서화백의 화풍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징적인 사물을 통해 표현된 14처는 일반미술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한 그 안에 새긴 작가의 의도를 하나하나 파악해 나가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이지 않는 신앙을 보이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는 그는 “하지만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기 때문이다.
“작품을 구상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부담없이 그려서인지 보시는 분들도 부담 갖지 않고 보셨으면 해요.”
그는 보는 이들이 그저 그림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평온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가 가진 달란트로 주님의 사업을 도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힌 그는 최근 성경필사에도 열심이다. 작품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성경필사를 했을 정도다. 눈이 안 좋아 돋보기안경을 쓰고 또 돋보기를 들어야 겨우 글씨가 보이지만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썼다. 필사가 완성되면 교황청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화백은 또 신년을 맞아서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아름다운 상상 대표 김보겸(베드로)와 함께 올 봄 경기도 용인시 묘봉리에 갤러리를 개장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믿음을 소재로 하니 이제 죽을 때까지 그려도 소재가 남을 거 같아요. 갤러리와 화집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과 믿음을 그림 작품을 통해 주님을 향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
작품명 : 서화백의 작품 십자가의 길 7처 ‘주님이시여’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