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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양재문씨
▶ 해질녘 피렌체에서 찍은 사진.
▶ 프라하 길을 지나는 마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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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풍경 렌즈에 담아
26일부터 서울 인사아트센터
“사진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찍는 겁니다.”
중견사진작가 양재문(노엘·56·서울 압구정본당)씨가 ‘흐르지 않는 시간’전과 함께 6년의 공백을 깨고 대중들에게 돌아왔다.
양씨는 지난 해 바쁜 일정을 쪼개 유럽을 몇 차례 방문했다. 피렌체, 비엔나, 프라하 등 유럽의 고풍스런 도시에서 만난 풍경들, 사람들을 사진에 담았다. 새벽 4시부터 밤 늦게까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다.
때문에 그의 사진은 인위적이거나 계획된 작품들이 하나도 없다. 렌즈를 향해 달려드는 마차, 조용한 골목길을 지나가는 행인 등 고도시의 옛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이번 작품들은 ‘찰라의 미학’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거기에 살면서도 만나기 어려운 순간들을 자주 접했어요. 하느님 도움이 없이는 이번 촬영이 쉽지 않았을 거에요. 그래서 촬영 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죠.”
그는 이와 함께 작가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할 한가지도 잊지 않았다. 바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볼 줄 아는 안목이다.
사진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한 그는 “평상시에 안목을 키우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선물을 주셔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며 “준비된 사람만이 셔터를 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특별한 사건 혹은 재미있는 상황보다는 그 현장에서 풍겨지는 분위기,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것이 그가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잘 찍는다고 결코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판단할 때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죽는 날까지 사진을 찍고 싶다는 그는 “눈이 멀고 손이 굳어버리고 못 걷는다고 해도 저는 언제나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대기업에서 카메라 자문도 하면서 바쁘게 보냈는데 사진을 찍으니 이게 내 일이구나 싶어요.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한 언제나 사진을 찍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전시는 3월 26일~ 4월 1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02-736-1020 인사아트센터, 02-518-6005 와이포토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