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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이드인터뷰] 김승철 가톨릭출판사 신임 사장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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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환경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겠지만, 출판매체 시장 환경 또한 도전 속에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 문화 확산에 TV,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등 매체를 통한 영상시대가 뿌리를 내려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 26일 가톨릭출판사 신임 사장에 부임한 김승철 신부를 12일 만났다. 1881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간 `조선교구 인쇄소`를 시작으로 한국 출판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가톨릭출판사의 새 사장이 된 소감과 교회 출판문화의 바람직한 방향, 새로운 기획, 가톨릭출판사의 미래를 듣기 위해서였다.


   사제품을 받은 지 올해 19년째로 여러 본당 주임과 함께 평화방송TV 주간을 역임, 매체 환경에 밝은 김 사장신부는 가톨릭 출판문화에 대한 중ㆍ장기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길어야 1년 단위로 짜는 짧은 기획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종합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출판사도직 활동을 전개하고 직원들도 소명감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쁘고 즐겁기보다는 큰 숙제를 떠안은 느낌입니다. 120여 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가톨릭출판사의 위상을 유지 발전시켜 가야 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교회와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책을 만들어 독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독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기획`
 이러한 소감과 함께 가톨릭 출판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내비친 김 신부는 독자들 입맛에 맞는 `맞춤형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독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독서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신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특정인이 아니라 신자들 모두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도나 십자가의 길, 성서 읽는 방법, 묵상에 관한 서적과 같이 대중적인 책, 저가 도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럼으로써 신앙의 깊이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 안에는 책을 통한 교육과 선교, 실천이 이뤄지면서 독자들이 신앙적으로, 영성적으로 한 발자국씩 커져 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해 교회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본당 공동체는 이미 철저히 개인화돼 쉬는신자가 늘고 있는데, 교회출판사가 이같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외면당하지 않도록 하나씩 하나씩 신자 개개인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본당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교회출판매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김 신부는 `활력이 넘치고 역동적인 가톨릭출판사`로 이끌어갈 생각이다.

 출판 매체 환경 변화에도 김 신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나 영상 매체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더라도, 출판인쇄매체가 점유하는 고유 영역은 꼭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출판의 존재 폭을 넓혀가며 글맛을 최대한 살리는 출판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활자매체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도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교회출판만의 장점을 살려 신자들에게 항상 가까이 있는 친근한 출판사가 되도록 하고, 특히 연령대에 따라 좋은 콘텐츠를 담은 맞춤형 기획물을 내놓음으로써 교회출판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문서 선교 전념… 모두가 관심을
 2010년 1월호로 창간 50주년을 맞는 「소년」지에 대해서도 김 신부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된 잡지이자 국내 출판계에 단 하나 남은 순수 어린이 잡지로서 그 중요성만큼 결코 없어져서는 안되기에, 제작 비용이나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더 잘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더 많은 아이들이 「소년」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획물이나 내용도 충실하게 만들고 출판시장 관리도 병행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소년」을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게 김 신부의 생각이다.

 김 신부는 이어 "종교 자유도 없고 근대식 출판시설도 도입되지도 않았던 시기에 한국 근대 출판문화를 이끈 선조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참으로 미약하기에 그분들께 송구한 마음이 앞서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라`(마르 16,15)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문서 선교에 오롯이 전념하겠다"며 가톨릭출판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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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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