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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에서 첫 단독 공연 여는 소프라노 임선혜씨

하느님께서 무대에 오르게 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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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시간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소프라노 임선혜(아녜스, 33)씨에게 식사 전 기도는 공연 전 기도가 된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음식`을 `시간`으로 바꿔 이 기도를 바친다. 봉헌의 기도도 빼먹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주신 목소리잖아요.또 이미 너무 큰 사랑을 받았거든요. 그 사랑을 갚아 가려고 늘 감사하고 기도하며 노래해요."
 한국보다는 유럽에서 더 잘 알려진 임씨는 우리나라 3대 소프라노(조수미, 홍혜경, 신영옥)를 잇는 차세대 소프라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98년 대학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났고 1년 만에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르네 야콥스, 윌리엄 크리스티, 파비오 비온디 등 내로라하는 유명 지휘자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했다.

대학교 때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

 하지만 그를 만나보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유명 인사`는 온데간데 없다. 하느님이 주신 탤런트에 감사하고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해 어쩔 줄 모르는 `청년 신자`가 있을 뿐이다.
 "유학가기 전까지 주일미사를 한 번도 걸러본 적이 없어요. 주말이면 늘 성당에서 보냈죠. 중고등학생 때는 학생회와 성가대 활동을 했고 대학생 때는 주일학교 교사를 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성당에 있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그의 독실한 믿음은 부모에게 물려받았다. 빈첸시오 활동을 하다 결혼하게 된 그의 부모는 부부싸움으로 언쟁을 높여도 저녁기도를 함께 바치는 신앙 모범을 보여줬다.
 그는 맹인선교회에서 노래 봉사를 하던 어머니를 따라다니다 생활성가가수 김정식씨를 만나게 됐고 생활성가에도 푹 빠졌다. 현정수 신부가 이끄는 이노주사 1기 멤버이기도 하다.
 성악가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사실 임씨가 `이 길이 내 길이구나`하는 생각이 든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노래는 하느님을 위해 살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12월 뉴욕 필하모닉과 메시아 협연

 "남에게 직접 도움을 주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었거든요. 노래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되묻고 하느님께 물었어요. 노래 말고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그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무대에 오르게 해 주시더라고요."
 진실이 담긴 노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깨달았다는 그는 늘 묵주반지와 묵주팔찌를 끼고 다니며 어디서든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당당히 밝힌다. 그리고 자신을 통해 신자가 아닌 이들이 하느님을 알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요즘 임씨는 리사이틀 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갖는 단독 공연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이날 슈베르트, 슈만, 리스트의 가곡을 선보인다.
 임씨는 또 올해 12월 뉴욕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메시아` 협연도 계획돼 있다. 모차르트 음반도 낼 예정이다.
 "제가 성공하고 유명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성공하고 싶어요."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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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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