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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평화방송 시트콤 오마이갓에서 할머니역 맡은 김선화씨

평화방송 신앙시트콤 오마이갓에서 할머니역 맡은 김선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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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방송 신앙시트콤 `오마이갓`을 보다보면 `아, 저 배우! 드라마에서 많이 봤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등장인물이 있다. 극성맞은 열혈 신자로 마노네 가족들을 휘어잡는 할머니 강신자역의 김선화(크리스티나)씨다.
 그에게는 `성격파 배우`라는 말이 꼬릿말처럼 따라다닌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김씨를 한 번 본 이들은 그를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카리스마 때문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꾸준한 노력과 연습에서 비롯한다. 결혼 후에도 드라마, 연극, 영화, 뮤지컬 등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던 원동력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불교 집안 부모님 눈 피해 성당으로
 "요즘 젊은 배우들 보면 기본조차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얼굴만 예쁘고 잘생겼다해서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정말 평생을 배우로 살아가려면 대사를 읽는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야해요. 물론 선후배 관계도 잘 맺고요."
 후배들에 대한 쓴소리는 그가 작품마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려는 열정이 아직도 팔팔 끓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실 그는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외교관을 꿈꿨던 여대생이었다. 배우의 길은 취미삼아 시작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연기에 빠지니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 반대가 심해 졸업 후에는 연기를 그만두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다시 무대에 오를 길이 생기더라고요. 하느님께서 제 바람과 기도를 듣고 항상 길을 열어주셨던 것 같아요. 전 기도의 힘을 믿거든요."
 진로에 대한 고민과 방황이 많았던 대학 시절, 그는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하느님을 찾게 됐다. 마침 존경하던 교수님이 천주교 신자라는 소리에 자연스레 발걸음은 성당으로 향했다.
 불교 집안이라 딸이 성당에 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부모님 눈을 피해 일요일마다 `등산 간다`거나 `친구 결혼식이다`고 핑계를 대며 몰래 주일미사를 참례하던 그였다. 교리는 친구집을 오가며 통신교리로 배웠다.
 스스로 찾고 깨우친 믿음 때문일까. 1남 1녀를 둔 그는 아들이 중학생일 때 성당가기 싫다고 투덜거리자 아들에게 "차라리 학교를 다니지 말고 일주일 내내 놀아도 되니 미사엔 빠지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지금 군대에 있는 아들은 그 뒤 미사에 빠진 적 없이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선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주제도 좋고 재미도 살아있는 시트콤
 김씨 남편은 시사만화가 박재동(니콜라오) 화백이다. 영화 `신부수업` 주연을 맡은 배우 권상우(프란치스코)씨 세례식 때 대부를 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 원장수녀역으로 출연했다.
 "하느님께 기도했어요. 제가 가톨릭 신자인 것을 받아주고 연기 활동 반대 안하고, 키도 크고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게 해달라고요. 10가지 이상형 항목을 정해놓고 어린 마음에 열심히 기도했죠. 그런데 딱 그런 사람을 만났잖아요. 글쎄. 하하."
 화사한 웃음소리에서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김씨 가정이 눈 앞에 그려졌다. 눈으로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시트콤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그는 아직 신자들이 `오마이갓`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매 회 주제도 좋고 재미도 살아있는 시트콤이에요. 그런데 주위 분들은 아직 `오마이갓`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런 신앙시트콤을 평화방송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겠어요?"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 hee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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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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